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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Yoon May 19. 2023

당신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당신이 연주하는 곡을 참 좋아했다.  녹슨 경첩처럼 갈라지는 음색과 늘 술에 취해 혼탁해진 눈빛도 좋아했다. 기타를 무릎에 올리고 마이크에 키스하듯 붙이는 입술. 노래를 부르기전 입술을 당겨 근육을 푸는 버릇도.


당신이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그 공간은 하나의 버블처럼 우리 두 사람을 감싸 안는다. 당신이 만들어 낸 세상으로 빠져드는 내 심장은 요란하게 날뛰었다.


선율에 빠져든다. 감정을 쏟아내는 몰입력에 솜털이 섰다. 음악에 빠져드는 우리는 말 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우린 말보다 눈빛에서 진실을 찾아내곤 했다.

진실뿐일까. 고독과 외로움. 연민과 사랑. 미련과 증오. 질투와 애정. 온갖 것들을 발견하고, 주체할 수 없을 땐 쏟아내기도 했다.


격한 감정들이 당신의 목소리처럼 쇠붙이 두드리는 소리로 흘러나온다.

부딪히고, 튕겨져나가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도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한 곡이 끝날 때까지 알지 못하는 각자의 감정을 내보내곤 했다.


알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 주지도 않을 삐뚫어지고 은밀한 감정.


그런 것들이 버블 안에 가득 차오르면.

비로소, 우리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에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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