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2
나의 엄마는 짬뽕을 좋아하셨다.
언제나 짬뽕이었으니까 중국집에 주문을 할 땐 우린 여쭙지도 않고 으례껏 엄마 몫은 짬뽕이었다.
내 나이 40살 정도 되었을 때 엄마는 말씀하셨다. 실은 짜장면이 좋은데 짬뽕은 국물이 있어서 국물까지 먹으면 배가 더 부르니까…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셨던 엄마는 운전기사가 있는 부잣집 사모님이 되어서도 늘 짬뽕을 드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후에도 습관처럼 늘 배가 고프셨나 보다.
언제부턴가 가족이 모인 식탁에서 엄마를 닮아 저절로 맛있는 음식에 손이 쉬이 가지지 않는 나를 알아차린다.
지금 글을 쓰면서 "엄마! 이번엔 짜장면 드셔보세요." 라고 한 번도 말해본 적이 없었구나 후회하며 아무리 꺼이꺼이 울어봤자 난 불효녀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