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엄마가 되었을까."
"왜!"
내 아이에게 가장 잔인한 내가 된 날.
그날로 끝인 줄 알았던 괴물은
그날 이후에도
내 아이를 집어삼킬 듯 포효했다.
"빨리빨리."
"빨리해, 아인아"
빨리라는 말은 아이에게 좋지 않아요.
"서둘러보자"라는 전문가의 말들은 날 더 힘들게 했다.
"또 늦었잖아.
왜 이래 정말!"
날카롭게 가르는 공기의 날 선 목소리.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유난스러워.
내가 너 키우느라 힘들어 죽겠다.
딱 너 같은 딸 낳아 길러봐"
저주 같은 내 엄마의 목소리.
문득, 문득
내 안 깊은 곳에서 손을 뻗어 날 잡아끄는 손은
내 아이처럼 작은 손이었다.
아이를 키울수록 힘든 건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는 거였다.
"엄마~"
하는 목소리에 눈을 뜨면
내 앞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있었지만,
왜 그랬을까 하는
한 가지 생각에 늘 허우적댈 뿐이었다.
풀리지 않는 답을 찾는 동안
내 아이는 괴물의 포효 속에 울고 있었다.
괴물이 지나간 자리에서 울던 난 핸드폰을 들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어머님.
누구나 다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겪은 아픔을 겪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날 보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녹화를 한 뒤 보세요.
큰 변화가 있을 거예요."
조언은 훌륭했다.
난 무너지려 할 때보다
참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아닌
누군가가 날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나의 괴물은 튀어나오려다가도
휙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매일 매일
용기를 내어 나를 보았다.
"엄마도 속상해.
엄마도 진정할게. 기다려줘"
그 말을 처음으로 아이 앞에서 했다.
난 훌륭한 엄마를 버렸다.
"아인아. 우리 서둘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