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형 엄마의 성장 이야기
나는 늘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화를 참는 엄마, 늘 웃는 엄마, 완벽한 엄마.
"하지만 그건 내 안의 결핍을 감추는 가면이었다."
처음엔 아주 단단할 줄 알았던 가면은 부서질 듯 버텼다.
나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나이 많은 엄마,
일하는 엄마,
삼시세끼 좋은 것만 먹이고
서툰 손끝으로 매일 요리하는 엄마였다.
어느 날이었을까.
좋은 엄마이고 싶었던 내 욕심은
아이를 위한 마음으로 가정보육을 선택했고,
어린이집도 늘 일찍 데려왔다.
좋은 엄마라는 착각의 멋진 코스프레를 즐기며,
매 끼니 다섯 개의 반찬을 만들어 올리기까지
밑바닥의 인내와 한계, 그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끌어모았다.
그리고, 그 한계는
아이의 사소한 투정에도 터져 나왔다.
“엄마가 그만하라고 했지!”
날카로운 목소리, 날선 눈빛.
내 안의 괴물이 고개를 들자 아이의 눈빛이 흔들렸다.
누굴 위해서였을까.
날 위해서였다.
오로지 내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한 몸부림.
그러다 지쳐,
입안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이에게 짜증이 터질 때마다,
내 안의 오래된 외로움이 함께 깨어났다.
사랑받지 못한 기억이,
인정받지 못한 어린 날의 내가 내 몸 어딘가에서 울고 있었다.
감정은 늘 쉽게 터져 나온다.
나의 슬픔과 화는
현재의 아이가 아닌, 어린 날의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아이의 한마디에 멈췄다.
“엄마, 진정됐어?”
그 말은 나를 부끄럽게도 했지만,
동시에 깨닫게 했다.
내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건 인내가 아니라 공감이라는 걸.
엄마는 완벽해야 하나.
잘하고 싶어 손을 내밀면
늘 완벽한 엄마들이 있었다.
엄마 같지 않은 외모, 풍요로움,
늘 따스하고 밝은 미소,
우아하게 아이를 위한 한 끼를 마련하는 모습들.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좌절감과 외로움, 그리고 미안함.
왜 완벽해야 했을까.
엄마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대신, 다시 손을 내밀면 된다.
아이는 그저 바라봐 주길 원했을 뿐이니까.
결핍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그건 나를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든, 공감의 씨앗이었다.
이제 나는 안다.
진짜 성장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내 안의 아이를 품는 일이라는 걸.
화가 나면 어때요.
엄마도 사람인데.
이제 나는 안다.
화가 난다는 건,
나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절규라는 걸.
오늘도 나는 불완전한 나를 끌어안고,
새어나오는 내 안의 아픔을 마주한다.
다시 웃을 수 있는 법을,
아이는 나에게서 가장 먼저 배우니까.
스윗의 회복일기입니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자라나는 마음의 기록을 납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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