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은 약함이 아니라, 느낄 줄 아는 힘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생각했다.
아이가 너무 예민한 건 내 탓이라고.
감정이 깊고, 작은 말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아이를 보며
‘나를 닮아서 그럴까’ 싶었다.
하지만 오늘,
아이의 선생님이 보낸 문자 한 통이 그 생각을 바꿨다.
> 어머님, 인이가 저를 안아주며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했어요.
아이에게 선생님이 많이 좋구나 했는데,
아이가 말했다.
> 썬쌩님이 속상해보였떠. 그래서 안아줬쪄.
순간, 모든 걱정과 미안함이 멈췄다.
그저 따뜻한 아이구나 싶었다.
세상의 온기와 차가움을 동시에 느끼는 아이,
그 마음이 괜찮을까 걱정 했는데
그건 약함이 아니라, 느낄 줄 아는 힘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하늘, 별, 숲, 웃음…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은 아이의 노래를 들으며 깨달았다.
예민하다는 건 세상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의 재능이라는 걸.
그래서 이제는 미안하지 않다.
예민해서 고마워.
감정을 숨기지 않고 세상을 느끼는 우리,
그래서 더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니까.
그래서 오늘,
나는 내 예민 아이를 살포시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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