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어둠속 나를 꺼내다
“완벽한 엄마가 되려 애쓰던 나,
그 안에 잠든 괴물을 이제야 마주한다.
그리고 용기 내어, 그 눈을 바라본다.”
수시로 고개를 드는 내 안의 작은 괴물은
감정을 먹고 자라, 어느새 내 안 깊숙이 뿌리내렸다.
그 놈 — 이제는 제대로 봐야겠다.
내 아이, 내 소중한 아이까지 삼켜버리기 전에.
몰랐다.
상상도 못했다.
그 괴물이, 어린 시절의 상처를 먹고 자란 존재였다는 걸.
유난히 예민했던 나는 늘 듣곤 했다.
“별걸 다 기억해.”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
"지 동생은 듣기만 해도 잘하잖아. 누나라는 게." - 쯧쯧
"지 동생은 똑똑한데, 저건 누굴 닮아서 저래."
그랬다.
난 1 더하기 1에는 멍하니 눈만 뜨고,
100원 더하기 100원엔 숨도 쉬지 않고 대답하는
이상한 아이였다.
아빠의 두 번째 사업이 무너진 뒤,
아침마다 일하러 나가던 엄마는
동생에게는 용돈을,
나에게는 욕설을 쥐어주었다.
“엄마, 나 학교 가야 하는데—”
"미친년, 아침부터 재수없게.
나만 보면 돈. 돈. 돈. 이야."
그런 날엔 전날 할머니의 전화통화에
엄마 아빠의 시끄러운 소리가 밤새 집 안 구석구석을 울렸다.
그랬지.
같이 커왔으니 괜찮은 줄 알았다.
아니, 괜찮아야 했다.
하지만,
아이의 보챔과 울음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나.
그 순간, 잠들어 있던 괴물이 다시 고개를 든다.
“그만 좀 울어!"
"엄마가 그만하라고 했잖아."
숨이 막히듯 터져 나오는 소리.
어릴 적 내게 날아오던 그 말이
이제 내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내 안의 괴물은 결국,
사랑받지 못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었다는 걸.
마주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이의 예쁜 눈망울에 맺힌 눈물 사이로
내 얼굴이 비쳤다.
그래서 이제는 도망치지 않으려 한다.
두 눈을 뜨고, 주먹을 쥐고,
그 괴물과 마주선다.
나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 웃음을 다시 품기 위해.
나는 오늘도 용기를 낸다.
그리고 이젠,
내 안의 괴물을 안아주려 한다.
힘. 들. 었. 지.
“그 괴물은, 미움이 아니라 외로움이었다.”
“엄마이기 전에, 상처받은 나였다.”
“마음을 회복하는 가장 용감한 일은, 내 안의 괴물을 안아주는 것.”
스윗의 회복일기입니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자라나는 마음의 기록을 납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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