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나는 옷뿐만이 아니라 시간을 쓸때에도
desnsity 밀도가 낮은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걸 알았다
10년만
내가 매일 몇번씩 타고 다니던 이 버스를 다시 타는데에
꼬박 10년이 걸렸고
그마저도 오늘 버스를 타고 굳이 나갈까말까를 백번도 더 생각했던거 같다
카카오맵으로 버스를 타면 된다는 걸 알려준 선배와
그만 정신차리고 너 원래 서울사람이라고 이제 익숙해질때가 됐다는 선배가 같은 톡방에 있다
사람이 익숙하던 것으로부터 완전하게 멀어지는데에 10년이면 족하다는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버스에 앉아있는 승차감
통창문으로 보이는 높은 건물들
무심한듯 앉아있는 멈춰진 승객들
불과 1센치 유리 밖에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계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어서 잘못 내리면 안된다는 게 은근 긴장되서 앱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육아를 하면서 내게서 없어진 세계
서울,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