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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금귤 Apr 01. 2023

밤벚꽃

3월 30일이 31일이 되는 시점


밤의 벚꽃은 너무나도 예뻤다.
마치 끝없이 이어질 듯 양쪽으로 줄지어 펴있는 벚꽃은 이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것 같았고, 밤하늘에 별처럼 하늘 가득 수 놓인 벚꽃들은 내 눈앞에서 반짝거렸다. 시야 가득 이렇게 많은 벚꽃이라니.. 아마 내게 보여주고 싶어 데려간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꽃들을 보다 보니 문득 블로그에 며칠 전에 써둔 글이 떠올랐다.


"올해도 어쩌면 작년처럼 꽃을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누군가는 그 꽃이 뭐라고 그렇게 의미 부여하나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꽃을 정말 좋아하니까.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잠깐동안만 피는 꽃. 그 찰나의 아름다움. 짧은 시간이기에 더 의미 있는 것도 있다.


그 잠깐의 시간이 나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니까. 메말랐던 나의 감성을 적셔주니까. 점점 삭막해지는 세상 속에서 메말라가는 나의 마음을 나의 감성을 잃지 않게 해 주니까.


그래서 어쩌면 꽃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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