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대의 허세, 그 후 이야기 시작
출근을 그만둔 바로 첫주,
시간이 많아지자, 오히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젊음의 시간들을 투자한 대가로 월급을 받았다면,
이제는 아무도 그 무엇으로도 제게 보상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1분 1초가 소중하고 잘 쓰고 싶다는 생각들이 강해졌습니다.
그러자,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것이 그토록 싫었던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새롭게 출근도장 찍을 곳을 또 찾고 있었습니다.
게으른 제 성격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어 뒹굴거리고 먹기만 하는
말 그대로 폐인 되는 것은 일도 아니니까요.
누군가의 조언에 따라
아주 이른 아침은 아닌, 적당히 게으름 피우고 갈 수 있는
아침 10시 정도에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곧바로 등록했습니다.
그것도 집 바로 뒤 1분 거리로요.
(제 경험상 무조건 가까운 곳이 최고입니다!)
3주 정도 지난 지금 이 선택은 정말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 굳이 돈 들여가며 괴로웠던 출근 기억을 떠올릴 필요도 없고,
적당히 늦잠 자고, 운동에너지 비축을 위한 아침도 챙겨 먹으며,
운동을 통해 건강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쉬면 스트레스가 없어져, 살도 빠지고 피부도 좋아진다던데..
꼭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이렇게 운동을 정기적으로 열심히 하지만
식욕이 줄진 않으니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고,
피부는 타고 나거나 투자한 만큼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꼭 없어진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의
진지한 고민은 또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스트레스라고 믿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보기 싫은 사람들과 하기 싫은 일 참아가며 받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오히려 저에게 이로운 아름다운 고민들이죠.
어느 정도 시간이 많이 지나면 경제적으로 괴로울 수 있다는
두려움은 부정하고 싶지만 현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살짝 부수적인 것으로 미뤄놓고,
다만 현명한 소비를 위해, 경제 서적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사회 초년생 때, 월급 받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지만
이런 것도 여유가 있으니 드는 생각이겠죠.
그래서 '자본주의 설명서'라는 책을 반 정도 읽었는데,
다 읽고 나면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아! 지난 글에
다만 몇 분이라도 제 글에 구독을 눌러주셔서
너무 감격한 나머지,
뭐라도 써야겠다는 즐거운 압박이 시작되긴 했네요!
특별할 것 없는 백수 생활 중에 글의 소재가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