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갈증에
펄펄 끓는 주전자를
맨손으로 덥석 잡았다
눈 깜박할 사이
붉게 데인 손바닥에
수포 방울이 맺힌다
손이 닿은 대로
크고 작은 수포가
부풀어 오르다 멈췄다
하나씩 짚어보며
내 안에 갇힌 아픔을
꾹꾹 눌러본다
언젠가 사라질텐데
내버려두지 못하고
꼬집어 터트린다
그새 뜨겁던 물이
적당히 식었지만
더이상 목마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