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지도 못하는 책을
쑤셔 넣은 가방이
몇 발자국 못가서
가방끈이 끊어져버렸고
가방 탓을 하며
바닥에 떨어진 책을 줍다가
울컥 눈물이 나는 건,
감당하지 못할 사랑을
우겨 넣은 마음이
몇 날을 못가서
갈기갈기 찢어져버렸고
마음 탓을 하며
바닥에 떨어진 자존심을
줍지 못했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