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by 노란고구마


되넘겨본 너와의 순간들이

온통 밑줄로 가득하다


무던히 덮어두려 한 이별마저

선명한 밑줄이 덧그어져


이제라도 지워보려 애쓰지만

애꿎은 종이만 구겨지고


사라지지 않는 희미한 자국도

울퉁불퉁 몹시 구겨져서


줄을 긋는 건 그리 간단했는데

결국 찢겨나간 모퉁이처럼


떨어져 나간 조각을 문지르다가

닳아 너덜거리는 추억들을


모르는 체 전부 찢어버리지도

붙이지도 못한 채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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