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쉼표

by 노란고구마


새벽 달빛 머물다 간 강물

밤새 안녕하셨는지 다시금

맑은 햇살이 인사를 건넨다


물고기 꼬리에 반사된 반짝임

온 마을에 고르게 퍼져나가

넉넉한 하루가 시작된다


급한 일상의 무거운 땀방울

지나가던 바람이 멈춰서

홀가분하게 털어준다


때로는 다 가지려는 욕심이

곧 사라질 발자국을 내어도

너그럽게 용서한다


천천히 걷는 노을을 따라

벅차오르는 기쁨을 모아서

두 눈에 곱게 담는다


밑바닥에서 저마다 빛나는

모든 만물의 고요한 쉼터에

넋 놓고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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