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고독

by 노란고구마


포도처럼 주렁주렁

보랏빛 고독이

탐스럽게 매달렸다


적당한 절망 아래서

나날이 침묵을 쌓아

한숨으로 키워냈다


정성껏 가꾼 알알이

꽉 찬 외로움으로

사계절 내내 짙어간다


어떤 고독은 달콤하고

어떤 고독은 시큼하고

어떤 고독은 씁쓸하다


한 송이 툭 잘라내서

한입에 삼키지 못하고

한 알씩 아껴먹는다


입 안 가득한 고독

그 맛을 음미하며

아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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