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처럼 주렁주렁
보랏빛 고독이
탐스럽게 매달렸다
적당한 절망 아래서
나날이 침묵을 쌓아
한숨으로 키워냈다
정성껏 가꾼 알알이
꽉 찬 외로움으로
사계절 내내 짙어간다
어떤 고독은 달콤하고
어떤 고독은 시큼하고
어떤 고독은 씁쓸하다
한 송이 툭 잘라내서
한입에 삼키지 못하고
한 알씩 아껴먹는다
입 안 가득한 고독
그 맛을 음미하며
아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