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by 노란고구마


휴지통에 던져버린

마음을 휴지로 덮는다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켜켜이 덮은 마음을

누군가 들춰볼까 봐

손바닥에 고이는 땀


마음에 물든 휴지가

제 모양대로 젖어들어

오히려 선명해진다


왜 여기에 버렸는지

누군가 물어올까 봐

흔들리는 눈빛이


다른 곳에 버릴까

힘겹게 닫은 뚜껑을

다시 열고 뒤적인다


차라리 그냥 싫다고

돌려줄 걸 그랬나

온전한 고운 마음을

남이라도 가질 수 있게

누군가 좋아했을지도

버릴 것까지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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