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by 노란고구마


겨울이라 추운 것이 당연하듯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것

또한 그러하겠지


여기저기 떠돌다 들려오는 말

어찌 받아들일까 고민하는 일

모두 부질없다는데


백년 된 소나무가 그러더라

가지 끝을 접고 온몸 움츠린 채

그저 견뎌야한다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에

꺾이려 할 때 거짓말처럼

겨울이 지나가 있을 테니

도저히 버티지 못할 순간은

순리를 거스르다 뿌리째 뽑힌

시린 빈자리를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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