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주차

by 노란고구마


그곳엔 내 자리가 없다

먼저 선 안을 차지한 이가 있어

억지로 들어가지 못하고


대부분 뒤늦게 도착해서

그 주변만 몇 번을 맴돌다가

아쉬운 발길을 돌릴 뿐


마지못해 선 밖에 주차한

브레이크가 풀린 어리숙한 마음은

언제든 밀어낼 수 있게


애초에 제자리가 없었으니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굴욕조차

묵묵히 받아들이기로


그나마 연락처를 남기고

잠시였지만 머물렀음에 만족해

스스로 비켜서는데


무작정 세워버린 누군가는

강제로 견인돼 끌려 나가고서

비싼 값을 치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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