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내릴 거라던데
다들 비를 맞아 젖겠지만
나만은 빗줄기가 비껴갈 테니
우산을 챙기지 않아도 되겠지
인연은 만들어 가야 한다는데
어느 날 운명 같은 사랑이 나타나
나만을 좋아해 줄 거니까
부단히 애쓸 필요가 없겠지
감이 쉽게 떨어질 리 없다는데
감나무 아래 입 벌리고 누우면
나만은 감이 입 안으로 떨어져
유유히 그 달콤함을 즐기겠지
갑작스런 위기를 준비한다는데
평생 베짱이처럼 놀고 있어도
나만의 히어로가 때마침 등장해
모든 걸 쉽게 해결해 주겠지
누구나 세월 앞에 늙어간다는데
지금처럼 눈부신 젊음을 간직한 채
나만은 미운 주름 하나 없이
영원히 나이가 들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