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켜진 빨간불이
빠른 속도로 깜박이는데
멈추지 못하는 손가락
언제 꺼질지 모르니까
서둘러 속도를 내봐도
좀처럼 줄지 않는 일들
잠시 가만히 쉬어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혼자 앞서 내달리는 불안
하루하루 그리 살았으니
어떻게든 버텨주겠거니
이대로 모르는 척 외면
서두르는 마음과 달리
점점 느려지는 손발은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
더 빨리 깜박이는 빨간불
같이 요동치는 심장박동
결국 모든 것이 일시정지
거꾸러지듯이 쓰러져서
어쩔 수 없는 휴식에
겨우 내쉬어보는 한숨
익숙지 않은 멈춤의 시간
좀처럼 충전되지 않는
이미 금이 가버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