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레이캬비크 탐방기 D+5

2017년 10월 6일 (토)

by 최용경



#1. Sick Daytime Off


몸이 이상했다. 뭔가 찌뿌둥하고 무거운 느낌. 다름이 아니라, 생리가 시작됐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타이레놀을 두 알 먹고, 평소에 하던 대로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렸다. '오늘은 쉬어야겠구나.' 침대에 누워, 친구들과 연락을 하며, 유튜브를 보며, 잠깐씩 잠도 들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오전 휴식을 보내고 처음 먹은 음료수. 디자인이 예쁜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쉬는 날 생리통이 와서 차라리 다행이야.' 한 달에 하루, 일 년에 12일, 40년이면 480일 이상을 이렇게 불편한 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데도, 그렇게나 좋아하는 코펜하겐에서 반나절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도,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짠했다. 오후 세시, 드디어 불편한 생리통이 가라앉았다. 자, 이제 København 시내로 나가보자!



#2. 가구 구경 삼매경


몸을 추스르고 4시가 다 되어서야 코펜하겐 시내인, 스트뢰에 거리(Strøget Street)에 도착했다. 속옷 쇼핑도 하고 가구 구경도 해야지.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컨디션도 100% 좋은 건 아니었지만 스트뢰에 거리에 있는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 보니 슬슬 컨디션을 되찾는 것 같았다.

스트뢰에 거리. 보슬비가 내려, 바닥이 반짝거린다.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많은 스토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수많은 북유럽 가구 브랜드를 모아둔 일룸스 볼리거스(Illums Bolighus). 올해 초만 해도 북유럽 가구 브랜드는 하나도 모르던 내가, 회사 덕에 이제는 가구를 보고 브랜드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뿌듯하다. 온라인에서만 사진으로 보고 실제로는 처음 보는 가구에 앉아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평소에 좋아하던 &tradition(앤트레디션)이나 MENU(메뉴)와 같은 브랜드의 가구와 조명이 나올 때마다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일룸스 볼리거스 1층. 사고 싶은건 너무 많았지만 (...)


코펜하겐 매장이 구경하기 좋은 이유는 유명한 가구 브랜드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구경하도록 내버려둔다는 데에 있는 것 같다. 마트처럼, 제재하거나 쳐다보는 사람 없이 자유롭게 앉아보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조금 더 오랜 시간을 매장에 머물게 되는 것 같았다. 어느새 매장 마감시간. 아쉽게도 매장 마감시간에 맞춰 '친절하게' 쫓겨났다.


평소에 예쁘다고 생각했던 &tradition 쇼파. 실제로 앉아보니 더 사고 싶어졌다.



#3. 오늘도 맥주로 마무리


여기저기 구경을 마치고, 코펜하겐에서는 처음으로 마트에 갔다. 며칠 전 봤던 토르브할렌 시장과는 달리, 마트는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코펜하겐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니까.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사고 집으로 돌아와, 오늘도 덴마크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좋다!

덴마크 맥주, 투보그(Tuborg).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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