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레이캬비크 탐방기 D+6

2017년 10월 7일 (일)

by 최용경



#1. 마지막 숙소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3일간 아파트 통째로 쓰는 숙소로 옮겨가는 날이다. 이번 에어비앤비 호스트 Kim은 개발자로, 출장이 잦아 아파트 전체를 에어비앤비에 내놓는다고 했다. 출장 가있는 Kim을 대신해 그의 여동생이 체크인을 도와주기로 했고, 오전 9시 부지런히 마지막 숙소로 이동했다. 동네는 소보그(Søborg)라는 주택가인데,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KakaoTalk_2017-10-10-06-55-12_Photo_44.jpeg 부엌에서 내려다본 모습. 요리할 맛 나겠다.


KakaoTalk_2017-10-10-06-55-14_Photo_32.jpeg 거실. 넷플릭스가 연결되어 있는 TV도 있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오 마이 갓!' 혼자 지내기에 완벽한 공간이었다. 깔끔한 부엌과 멋진 거실, 아늑한 침실로 구성된, Kim의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이는 아파트였다. 공간이 훌륭하니, 오늘은 원래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숙소에서만 지내보기로 결심했다. 장을 봐와서 요리도 하고, 빨래도 해야지. 여기 사는 사람인 것처럼 넷플렉스도 늘어져라 봐야겠다.



#2.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오늘의 첫 일정은 동네 마트에서 장보기. Kim이 친절하게 써둔 가이드에 따라 'Rema 1000'이라는 동네 마트에 갔다. 동네 주민이 된 것처럼!


KakaoTalk_2017-10-10-06-48-27_Photo_6.jpeg 시장 가는 길 1. 바람은 차도, 하늘은 참 예쁘다.


KakaoTalk_2017-10-10-06-49-27_Photo_36.jpeg 시장 가는 길 2. 벽돌집과 자전거가 잘 어울린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신기해 보이거나 먹고 싶은걸 모조리 담았다. 와인도 한 병 사고, 평소에 안 해 먹던 파스타면도 하나 샀다. 간만에 요리 좀 해보자! 사고 나니, 에코백 하나를 꽉 담고도 모자라서 손에 물건들을 끙끙거리며 들고 갈 정도로 많이 샀더라. 손은 무거워도 마음은 참 뿌듯했다. 몇 시간 후에 내가 직접 만들 소박한 음식들이 무척 기대되었다. 여행이 별거 있나. 맛있는 거 먹고 예쁜 거 보면 그만이지!


KakaoTalk_2017-10-10-07-05-35_Photo_87.jpeg 동네 마트에서 산 먹을 것들. 많이도 샀다.




#3. 일요일은 내가 코펜하겐 요리사


장을 보고 돌아와서, 일단은 소파에 누워 사온 간식을 먹으며 넷플릭스를 봤다. 'Kim, 이 친구 참 부럽네. 이렇게 좋은 집에서 이렇게 꾸며 놓고 살고 말이야.' 내 맘대로 Kim은 어떤 사람일지 상상해보기도 하며, 그야말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KakaoTalk_2017-10-10-07-24-23_Photo_56.jpeg 간식으로 먹은 카라멜 아이스크림. 짱맛.


넷플릭스를 한참 보고 이제는 소파에서 벗어나도 괜찮은 것 같다 싶은 때, 드디어 주방으로 중대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요리는 유튜브에서 조리법을 봐둔 알프레도 파스타. 알프레도 파스타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우유를 열어보니, 아니 이건 우유가 아니라 요거트였다. 어쩔 수 없이 내 맘대로 토마토 파스타로 종목을 바꿨다. 베이컨이 구워지는 동안 자욱해진 연기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한 차례 울린 후, 드디어 '내 맘대로 치킨 베이컨 토마토 스파게티'가 완성되었다. 짜잔!


KakaoTalk_2017-10-10-07-28-41_Photo_38.jpeg 내 맘대로 만든 스파게티. 또 해먹어야지!


내가 만든 파스타는, 내가 만들긴 했지만 참 맛있었다. 용슐렝 별표 100개짜리 맛이었다. 면도 얼마나 적당히 익었는지. 훗. 한국에 가서도 가끔 해 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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