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 around in San Francisco

에필로그 - 샌프란시스코와의 재회 첫째 날

by 최용경


새벽부터 일어나, 나갈 채비를 마치고 친척동생들과 제대로 인사를 할 틈도 없이 JFK 공항에 갔다. 아, 이제 진짜 떠나는구나. JFK 공항에서 간단히 수속을 마치고, 던킨에서 커피 한 잔.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인지, 비행 6시간도 눈 깜짝할 새에 흘러갔고, 어느새 샌프란시스코 공항 도착했다. 요가룸이 있는 공항이라니, 신선한데?


요가룸이 있는 공항. 짐만 없었어도 구경 한 번 가봤을것 같다.
이것저것 유료 드링크를 팔았던 Alaska Airlines. 좌석도 커서 꽤 만족스러운 비행이었다.


이미 뉴욕에서 써본 우버를 능숙하게 호출하니, 공항 5층으로 오라는 안내 메시지가 앱에 떴다. ‘JFK 공항에서의 카오스를 예상했는데, 여기선 좀 다르네?’ 앱에서 알려주는 대로, 공항 안에서 방향을 따라가다 보니 <우버와 리프트를 타는 장소>를 알리는 표지판이 두둥! 국제공항에서 우버와 리프트가 버스나 택시 정도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취급되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앱에서 알려주던 ‘Terminal 2, Level 5’로 가니 우버 드라이버가 와있었고, JFK 공항에서의 경험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편안하게 우버에 탑승했다.


이제 곧 JFK에도 이렇게 우버와 리프트 스팟이 생기겠네. 우버가 정말 교통 문화를 싹 바꿔버리는구나! 더 멋졌던 것은, 내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우버를 탔다는 게 트래킹 되어, 공항에서의 우버 경험은 어땠는지 묻는 이메일이 왔다는 것. 대체 어디까지 멋있을 거니.


우버에서 왔던 이메일. 정말 멋지다.


우버를 타고 미리 예약해둔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 친화력 돋는 멍뭉이 Jacque가 처음 보는 나를 격하게 반겨줬다. 옆에 와서 문대고 핥으며. ㅎㅎㅎ 너 정말 나 처음 보는 거 맞니? 집주인인 Brian은 본인보다 Jacque가 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다며 흐뭇해했다. 비행기를 탔던 피로감이 몰려와, 방에서 조금 쉬다가 마을 구경 시작!


에어비앤비 숙소와 내게 챡! 안겨있는 겸둥이 강아지 Jacque


‘Philz Coffee’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꼭 체험해보고 싶었던 브랜드인데 마침 동네에 있어서, 민트가 담긴 커피를 하나 주문했다. 필즈커피에는 맥북으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로 가득차있었다. 왠지 뉴욕보다도 많은 젊은이들이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느낌. 샌프란시스코는 리모트 근무 문화가 많아서 그런가?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필즈커피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필즈커피


정처 없이 걷고 또 걷는데, 역시 샌프란시스코는 뉴욕과 확실히 달랐다. 물론 낯선 동네로서의 다른 점도 있었지만, 정말 말 그대로 동네 분위기 자체가 히피스러워서 조금은 무서운 느낌. 게다가 걷다가 어떤 사람이 차를 세워 커피 한 잔 하자고 말을 걸어왔다.


말걸지마. 난 정말 너무 무섭다고! ㅠㅠ 샌프란시스코는 정녕 나랑 안 맞는 동네인건가?


공원이 있어도 뭔가 음산한 느낌의 길가. 동네 자체가 큰 것도 한 몫 한다.


배가 고파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탐색해보니, ‘Tartine Bakery’가 있었다. 맛있어 보이는 터키 샌드위치와 로제 한 잔을 시키고, 가져온 책을 읽으며 간만의 여유를 즐겼다. 그런데 여기, 휴대폰을 충전할 콘센트가 없네. 다음 일정에 지장이 없으려면 휴대폰 충전을 좀 해둬야 하는데. 5% 정도밖에 안 되는 배터리로, 겨우 우버를 불러 탔고 기사님께 충전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해주셨다. Thank God! 이것 또한 우버 서비스의 혁신 중 하나일 테지! (심지어 내 이후에 탔던 다른 승객도 휴대폰 충전을 부탁했다. 우버에서 꽤 흔한 일인 듯싶다.)


동네 카페같은 느낌의 Tartine Bakery. 한남동에 있는 팬시한 지점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보인다.


미리 예약해둔 온천 근처에서 저렴한 수영복을 하나 사고, 마침내 온천 도착! 역시나 온천도 히피스러운 동네에 있었는데, 막상 온천 자체는 이보다 멋질 수는 없는 인테리어와 분위기였다. 젠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완벽한 서비스. 내가 갔던 온센은 다이닝과 마사지, 온천이 모두 결합된 젊은 공간이었는데, 온천에서 목욕을 하다보니 샌프란시스코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수다를 떨었다. 마치 카페나 바인 것처럼, 퇴근 후 목욕을 함께 하며 수다 떠는 것도 참 샌프란시스코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마치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한 젊은이가 된 것 같은 밤. 뉴욕과는 또 다른 감성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내일 일정 또한 기대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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