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의 재회 마지막 날
친구의 집에서 와인과 수다에 취해 잠이 들고 난 다음날 아침. 프리한 옷차림으로 친구가 좋아한다는 동네 비스켓 샌드위치 집에서 커피와 소세지 샌드위치를 시켜 근처 공원에서 아침을 먹고, Flat Iron까지 걸어내려왔다. 이제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또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스트빌리지로 출발.
날씨가 화창한 이스트빌리지는 젊은 사람들로 붐볐다. 원래 가려고했던 ‘Cafe Mogador’라는 지중해 음식점은 웨이팅이 40분이라는 얘기를 듣고,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크레페 집으로 고고! 테라스에서 상그리아를 마시는 분을 보고는 혹 빠져들어, 상그리아 한 잔과 Mixed Fruit Crepe를 주문했는데, 날씨와 꼭 어울리는 맛이었다. 한국에 돌아가도 왠지 이 분위기와 날씨, 음식의 맛은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다.
맛있는 점심과 수다를 마치고 첼시마켓 방문! 힙한 레스토랑, 카페, 매장이 모여있는 첼시마켓답게 이번에도 사람이 많이 붐볐다. 뉴욕에 살 때 종종 신선한 랍스터를 먹으러 오기도 하고, 남동생이 뉴욕에 잠깐 왔을 때도 함께 왔던 첼시마켓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근처에 있는 하이라인 공원에 갔다.
Meatpacking Area에 있는 하이라인 공원은 원래 고기를 나르던 다리인데, 이를 철거하지 않고 개조해 공원으로 만들어 훌륭한 건축물 사례로 종종 쓰이는 곳. 일요일 오후,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원래 기억하던 하이라인의 그 운치는 없었지만, 기억 속 하이라인을 떠올리며 친구와 아쉬운 마지막 수다를 마쳤다.
이제 친척동생과 뉴욕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아스토리아로 향했다. 많이 걸어다닌 덕에, 배가 너무 고파서 친척동생에게 맛있는 아시안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동네에 있는 ‘District Saigon’을 추천했다. 그런데 여기, 내가 딱 원했던 분위기와 음식!! 처음 시킨 스프링롤부터, 스테이크, 쌀국수, 그리고 디저트까지 너무너무 맛있고, 분위기도 캐쥬얼하면서 매력적이었다. 얼큰하게 와인까지 한 잔하고 나니 정말 만족스러운 뉴욕의 마지막 밤이었다. 이런 분위기의 식당이 한국에 있다면 매일매일 갈텐데!
행복한 저녁 후, 친척동생의 친구의 친구가 주관하는 브랜드 론칭행사에 잠깐 들렀는데, 처음 들어보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거, 정말 진귀한 광경인데?’ 한국인은 한명도 없는 행사장에서 수많은 미국인 팬들이 한국 아이돌에 미친듯이 열광하고 있었다. 모두들 노래를 따라부르고, 응원하고, 소리지르는 정말 대단한 K-pop의 위력이었다.
공연을 끝까지 보기에 나는 너무 케이팝을 모르는 사람이었고, 친척동생들에게 더 놀다오라고 말하고는 먼저 집에 왔다. 마지막 밤인데도 왠지 모르게 일상적인 저녁. 다시 또 올거라는 확신 때문인가보다. 샌프란시스코행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 패킹을 대강 마무리하고 바로 잠에 들었다. 이제 샌프란시스코 일정이 다가오는걸 보니, 이번 미국 여행도 거의 다 끝났구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