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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경 Nov 08. 2023

2년 만에 제주 귤로 23억 원의 매출을 만든 귤메달

월 매출 3,000만 원 규모까지 1인 사업으로 운영한 귤메달 이야기

여러분 주변에는 숨쉬듯 당연하게 항상 존재하는 물건이 있나요? 제 눈 앞에는 지금 물, 노트북, 휴대폰 등이 보이는데요. 이렇게 우리와 늘 함께하는 물건들을 새로운 눈과 낯선 느낌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왠지 기발한 무언가가 탄생할 것 같아요. 


이 과정을 실행에 옮긴 분이 계세요. 제주도에서는 흔하디 흔한 과일, '귤'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상큼하고 위트있는 '귤메달'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황금향, 레드향을 비롯한 15종의 시트러스는 물론 달콤한 착즙주스로 만든 양제현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일하다가 고향인 제주도에 귀향하여 2년 만에 연 매출 23억 원의 브랜드, '귤메달'의 스토리를 지금부터 즐겨보세요. 



'귤메달' 간단 요약


이래서 우리 눈에 들어왔어요!


1. 멋진 브랜딩만큼이나 매출 건전성에 집중하는 알짜배기 브랜드예요.  

스몰레터에서도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귤메달은 인스타그램을 감도있게 운영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는데요. 얼핏보면 그저 멋져보이기만 하는 브랜드 같지만 2023년 매출 30억 원을 바라보는 알짜배기 브랜드이더라고요. 어떻게 브랜드를 운영하기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지 여쭤봤어요.


2. 프리랜서와 끈끈하게 일하는 구조로 작은 회사를 유지한대요.

작은 브랜드라면 늘 고민하는 점이 인재 채용일텐데요. 귤메달 양제현 대표는 월 매출 3,000만 원을 만드는 시점까지 1인 사업가로 브랜드를 운영했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도 작은 조직으로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프리랜서와 끈끈하게 업무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귤메달이 프리랜서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소개합니다.


3. 토스 공동구매 등의 새로운 판매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브랜드예요.

귤메달이 29cm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인터뷰 중 토스 공동구매에 입점해 일 1.5억 원이 넘는 매출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은 브랜드라면 귤메달처럼 새로운 판매 플랫폼에 대한 정보도 놓치지 않아야 겠죠. 귤메달이 토스 공동구매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들어봤어요.




Chapter 1. 창업 과정



Q. 서울에서 일하시다가 귀향해 귤메달을 창업하셨다고요.


사업에 큰 뜻을 품고 브랜드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귤 농장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제주도로 귀향하게 됐어요. 그리고 귤메달을 시작하게 됐죠. 제주도는 제게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은퇴하고 돌아올 고향'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귀향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어요. 다행히 2년 만에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아버지께서도 무척 좋아하십니다. (웃음)




Chapter 2. 브랜딩 & 콘텐츠



Q. 귤메달이 지금의 유니크한 브랜딩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귤메달 초기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것 같은 투박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농부의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위스키병과 유사한 패키지에 시트러스 주스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어요. 대표인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운이 좋게도 서울에서 오신 포토그래퍼 분께서 사진을 잘 찍어주셔서 인스타그램에서 콘텐츠 반응도 좋았어요. 그래서 큰 고민없이 계속 그 결을 유지했죠.

귤메달 인스타그램 초기 콘텐츠

그러다가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합류했는데요. 브랜드 톤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제가 이에 반박을 하려면 기존 브랜딩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려야 하는데 말씀드릴 근거가 없었어요. 그래서 포토그래퍼까지 셋이서 브랜딩 워크샵을 했고, 저희 구매 타깃에 맞춰서 브랜드 톤을 바꾸는 걸로 의견을 모았어요. 다양한 이미지를 살펴보았고 그 중에서 하늘과 귤, 나무가 함께 있는 이미지가 저희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려서 중성적이면서 밝은 톤으로 톤과 로고를 변경했어요.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를 새롭게 작업한 거죠.

귤메달 인스타그램 최근 콘텐츠


Q.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어떻게 기획하시나요?


브랜드 미션이 ‘Happy Moment with Citrus (시트러스와 함께 행복한 순간을!)’이에요. 과일을 먹는 순간, 행복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미죠. 대부분은 이 미션에서 'Happy (행복한)'에 주목하실테지만 의외로 핵심은 'Moment (순간)'입니다. 시트러스와 행복의 교집합이 생기는 순간 순간을 일상생활에서 만드는 것이 저희의 미션인 것이죠.


콘텐츠도 마찬가지예요. 고객이 느끼는 행복의 순간을 포착해 그 것을 콘텐츠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콘텐츠 기획 회의를 하기도 하지만, 콘텐츠 아이디어를 마구 콘텐츠화 하는 각개전투도 많이 해요. 오히려 그런 개개인의 플레이에서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오기도 하고요. 다른 브랜드들의 콘텐츠도 많이 살펴봐요. '이 브랜드는 왜 이런 콘텐츠를 만들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좋은 포인트를 발견하면 우리 브랜드에는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기도 하죠.




Chapter 3. 판매채널 & 제품개발


Q. 그럼에도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치열하게 매출을 고민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매출이 있어야 브랜딩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에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올리는 것도 기본적인 매출이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는 거고요.


저희가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서 누군가 저희를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알고 보니 매출이 좋지 않으면 오히려 ‘겉만 번지르르한 브랜드’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선순위는 항상 매출이에요. 제가 혼자 운영을 했던 창업 1년차(2020-2021년)에는 연 매출이 1억 원 정도였고, 작년 매출은 23억 원이었어요. 올해의 예상 매출은 약 30억 원입니다.


Q. 다양한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계시죠?


맞아요. 스마트스토어, 쿠팡, 옥션, 11번가 등의 채널에서도 판매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29cm와 토스 공동구매에도 입점했습니다. 백화점에서도 오프라인 팝업 제안이 와서 진행을 했죠.


Q. 토스 공동구매에 입점을 시도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매출이 잘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높은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강점인 토스는 귤메달의 타깃인 3040 고객이 많이 활용하는 앱이고, 이제 막 커머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핫딜에 매출 집중도가 높을 거라 예상했죠. 그리고 토스 공동구매 플랫폼을 살펴보니 주로 식품의 매출이 높은 편인 것 같더라고요. 이 생각이 맞아 떨어져서 ‘오늘의 상품’이라는 딜로 주문액 기준 하루 1.5억이 넘는 매출이 발생했어요.


감귤 출하 시즌에 맞춰 바로 진행하기로 한 담당자들의 빠른 의사결정 덕분에 생각보다 매출이 더 잘 나왔어요. 완벽한 데이터 분석 후에 결정하기보다는 담당자의 감과 빠른 의사 결정도 중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참고로 토스 공동구매는 현재 수수료도 8%대로 낮은 편이니 식품을 판매하는 작은 브랜드라면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같은 제품이라도 29cm와 스마트스토어의 상세페이지를 구성하는데 차이가 있을까요?


맞아요. 같은 제품을 팔더라도 고객이 플랫폼에서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상세페이지의 감도를 다르게 맞춰요. 최근 29cm에 입점하면서 고객의 기대에 맞춰 상세페이지 디자인 감도를 높인 점이 있고요. 29cm용 상세페이지 이미지 소스 일부를 스마트스토어에 사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스마트스토어에는 의도적으로 친근한 느낌의 디자인을 남겨두었습니다.




Chapter 4. 운영 전략


Q. 프리랜서 디자이너와는 어떻게 일하고 계신가요?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채용에 꽤 오랜 시간을 들였는데 제주권에서는 찾기가 어려워서 서울권에서 뽑았어요. 대신 월 1회는 제주도에서 만나는 조건의 프리랜서로 채용을 했고요. 같이 작업을 하면서 채용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협업하는게 더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본적으로 저는 디자이너가 브랜드 밖에서 이것저것 보고 경험하면서 저희를 객관적으로 보고 다양한 의견을 주시는 점이 오히려 브랜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디자이너 분이 자유롭고 즐겁게 업무하실 수 있게 해요.




Q. 귤메달의 비전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시트러스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도록 만드는 게 저희의 지향점이에요. 사실 우리가 가장 대중적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타민 섭취 방법이 바로 시트러스(귤, 레몬, 오렌지 등)이거든요.


비타민은 보조식품이나 알약으로 섭취할 수도 있지만, 가장 신선한 원료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여러 논문으로 검증되어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단순 시트러스 브랜드가 아니라 비타민 브랜드라고도 생각해요. 이를 대중화시키기 위한 첫 번째 아이템이 주스이고요. 다음에 해보고 싶은 아이템들도 많아요.

주류나 F&B 차원에서도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고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어요. 11월 8일부터는 카페쇼를 진행하는데 이를 분기점으로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내년 목표 중 하나입니다.




 스몰브랜더에게 남기는 마지막 코멘트! 



"우리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하겠다고 제안들을 물리치기보다는 초기에는 뭐든 적극적으로 기회를 수행해보세요.


그러다보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큰 성장 모멘텀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귤메달과 함께 적극적인 도전을 즐기는 재미있는 브랜드가 앞으로도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해당 콘텐츠에는 인터뷰의 약 50% 질문만 소개했어요. 스몰브랜더의 멤버십에 가입한 후 콘텐츠 전문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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