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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왜 하는 걸까요?

발표의 긴장을 이겨 내는 두 가지 방법

by 이윤지


말하기 공부방에서 처음 택한 분야는 ‘발표’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평상시 말씀을 잘하시다가도 발표를 앞두면 부담스러워하시는데요.

도움이 될까 싶어 첫 번째 주제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수업 전에는 저에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잘하시던 분들도

갑자기 앞에 나와서 발표를 시작하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시거든요.


흠. 사실 신기하다는 건 뻥입니다!

가요무대 리허설 무대에서 무반주로 신나게 남행열차를 불렀던 저였지마는!

처음 발표했을 때 머릿속이 하얗고 누구보다 입이 바짝바짝 말랐던 사람이 바로 였거든요.


그러니까 안 하던 발표를 처음 할 때 긴장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적당한 긴장은 좋은 역할을 합니다.

운전을 처음 하는데 긴장을 안 하면 오히려 사고가 나지 않겠어요?


음. 그럼 잠시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내가 발표를 했을 때 나를 보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느꼈으면 하시나요?

‘우와. 정말 도움이 된다!’, ‘와 그렇구나! 이해가 잘되네!’

와 같이 긍정적으로 느끼길 바라실 것입니다.

또 기왕이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발표를 봐준다면 참 좋겠지요?


발표를 보는 사람의 심리는 거의 정확히

발표를 하는 사람의 마음과 일치합니다.


즉, 내가 떨면서 말을 하면 보는 사람도 긴장하게 되고

내가 즐겁고 편안하게 발표를 하면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게 되어요.

심리학에서 말하는 감정 전이와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발표를 보게 하려면

내가 그런 마음으로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하면 참 좋겠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내가 편안하게 발표를 하게 될까요?


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도대체 발표란 녀석의 정체는 무엇인지!

잠시 사전적 정의를 짚고 가겠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으로 찾아보니 요렇게 나옵니다.


발표(發表)

어떤 사실이나 결과, 작품 따위를 세상에 널리 드러내어 알림.


아!

발표란, 어떤 사실을 나만 아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공유하고자 하는 행위라고 합니다.


이렇게 나 말고 다른 사람과 소식을 나누는 것이 발표라면

그 의미로서는 가족이나 친구와 수다 떠는 것과도 비슷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수다 떨 때는 긴장이 안되다가도 앞에 나와서 말을 하면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요?

상사 앞에서 준비한 내용을 발표할 때,

강의실에서 같이 수업 듣는 친구들 앞에 나와 발표할 때,

많은 동료들 앞에서 사내 진행을 하거나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등 상황에서 말입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앞에 나와서 말하는 경험이 부족해서 (연습이 부족해서)

2. 잘하고 싶어서

입니다.


럼,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요? 각각 살펴보겠습니다.


<발표를 할 때 긴장되는 이유!>

1. 경험과 연습이 부족해서

[Solution]


날 때부터 발표를 잘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있다면 아마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 앞에서나 혹은 혼자서 여러 번 발표를 연습했던 사람일 거예요.)


발표가 처음이시라면 무조건 '반복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발표를 앞두고 3번 이상 연습을 해보시면 안 하는 것보다 100% 훨씬 나아집니다.

실제 앞에서 나와서 말하는 경험을 3번 이상 하신다면 집에서 연습 30번 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지실 겁니다.

(한 번 경험하는 것은 저의 강의 30번을 듣는 것보다 나으실 정도로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러니 발표를 잘하고 싶으시다면 발표의 경험을 쌓을 기회가 있으실 때마다 적극 잡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작은 경험부터라도 많이 해보는 것이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강의,책 <<<<<<<<< 연습 <<<<<<<<< "경험"


처음 발표했을 때는 내 역량의 1/10만 나온다면 그 다음번에는 1/7, 그 다음번엔 1/3으로 점점 좋아집니다.

코칭을 받는 다면 이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혼자서도 하실 수 있요.

누군가는 1/100, 1/90, 1/80 이렇게 느릿느릿 향상되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발표를 한 번 씩 경험할 때마다 내 실력은 그 다음번에 무조건 늘어난다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발표를 앞두고 계시다면 반드시 연습을 3번 이상 꼭 해보시고 실전에 나가시고요.

(이때 연습은 앉아서 낭독으로 읽어보시는 것이 아니라 실전과 아주 똑같이! 보셔야 합니다.)

발표를 잘하고 싶으시다면 발표의 기회를 항상 기쁘게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실력을 늘게 해 주려고 다가온 고마운 기회이니까요.


<발표를 할 때 긴장되는 이유!>

2. 잘하고 싶은 마음

[Solution]


무엇을 할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그 누구도 아니고 바로바로 내가!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하는 건데

기왕이면 멋지게 하고 싶고 박수도 받고 싶은 건 인지상정일 거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일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약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커다란 부담감이 되어 시작도 못하게 하거나 마음을 불편하게 해주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는 마음은 잠시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잠시 저의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딱! 이 마음이었습니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우지 않은 제가 브런치에 글을 계속 올릴 수 있던 이유는

내가 쓰는 글로 칭찬을 받고자 하거나 글로써 나를 멋지게 보이려는 마음을 갖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칭찬해주시는 천사 작가님들 덕분에 고래마냥 춤도 많이 추었답니다. 늘 감사드려요^^)

그저 나의 솔직한 글로 누군가 한 사람만이라도 위안이 되거나 힘을 얻으면 좋겠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오 그래도 좀 재밌다?’ 정도 느끼고 가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기저의 마음에는 ‘쓰면서 내가 재미있으면 되지 모. 내가 글 쓰면서 즐겁고 행복해지면 주위 사람도 좋고.’

이렇게 저 위주로 편안하게 생각한 덕분에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주위에 글 잘 쓰고 말 잘하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

그들보다 내가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시작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난 나이다! Be Yourself!

'말하기 공부방' 연재를 앞두고도 저는 부담감에 잔뜩 눌려있었습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간의 방송, 강의 경력도 있으니

말에 대해 연재를 시작할 거라면 기왕이면 최고로 잘하고 싶었습니다.

유튜브로 동시에 제작을 해볼까 싶어 관련 책들도 보고 사이트로 여기저기 알아보았어요.

오디오북처럼 목소리 녹음을 같이 해볼까?

기왕 연재할 거면 책부터 집필해 볼까? 등등 여러 가지 고민만 잔뜩 했지요.

그런데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니 글이 단 한 자도 안 써지더군요!

며칠 동안 근심에 빠져있던 저를 보더니 남편이 툭! 하고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Be Yourself! 그냥 해! 다른 사람 시선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해 봐! 뭐 어때! 할 수 있어! 파이팅!

오. 순간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이 힘이 되더군요!

그래서 곧바로 초심의 생각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Q. 내가 ‘말하기 공부방’을 연재하려는 이유가 뭐지?

A.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데 앞서 나열한 유튜브, 목소리 녹음, 책 집필 등은

물론 제가 전달하는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만

어찌 보면 부수적인 부분일 수 있겠더군요.

물론 당장에 같이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작을 하려면 지금 제 상황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얻어 갔을 하나의 정보가 저의 머릿속에서만 머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노트북과 휴대폰만 있으면 바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브런치의 글 연재부터 바로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휴! 이야기가 돌아왔는데요.

드리고픈 말씀은 제가 100% 잘하려고 하는 마음을 내려놓았기에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이렇게 말하기 공부방도 열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Be Yourself! 하고픈대로 혀!!)



다시 발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앞서 발표의 목적은 어떤 사실이나 결과를 세상에 널리 드러내어 알리는 것이라고 살펴보았지요?


여러부운!

내가 앞에 나와서 어떤 정보를 나누는 것만도 무척 대단한 일입니다.

내가 며칠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무언가를 발표하는 자리이잖아요?

듣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것만도 무척 훌륭하고 유익한 행위를 하고 계신 겁니다!

꼭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다가 말을 더듬을 수도 있고 피피티를 넘기다가 실수로 반대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영상을 플레이하는데 뭐 때로 안 나올 수도 있어요! (이럴 때 대처하는 법도 올릴 예정입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내가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 자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 발표에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분 혹시 최근에 누군가가 발표한 것을 보신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분이 발표를 완벽하게 안 했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시거나

아직까지도 그분의 발표를 떠올리시나요? 그런 분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내가 발표를 하다가 실수를 한들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잊어버리지

'어머머, 뭐야 뭐야. 저것도 못해?'라며 곱씹으며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 발산하고 현장의 긴장을 풀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지도 모릅니다.


상사 앞에서의 발표일 경우 ‘뭐야, 저 친구 왜 이렇게 떨어!’ 하실 수는 있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저 친구 괜히 뽑았어!’, ‘왜 이렇게 능력이 없는 거야?’라고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아니! 발표하면서 떨어본 경험 없는 직장인이 한 명이라도 있답니까?

상사님도 올챙이 시절에는 분명 긴장하셨을 거예요.

오히려 나의 그런 모습을 통해 '이 친구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로군.' 진정성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너무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것도 때론 오히려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몇 번이고 경험을 하고 나면 다음번엔 훨씬 나아진 내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처음 발표할 때 긴장하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겪는 과정이다!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나아지시지 않을까요?


자! 발표를 잘하기 위한 방법! 한 번 더 강조드립니다.

누구나 처음은 실수할 수 있다!

내가 앞에 나와서 무언가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기왕이면 크고 작은 발표를 많이 하면서 경험 지수를 높이는 것!

이 해결책이 되겠습니다.


당장 경험할 기회가 없다면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운전을 하기 위해 장내 연습을 시작하는 것처럼요.

발표 연습 방법은 다음 편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모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내 맘 속에 쿵! ★★★★★


발표의 목적은 내가 알고 있는 어떠한 정보를 ‘나누는’ 것이다.

발표를 통해 슈퍼스타가 되려고 하면 너무너무 부담이 된다.

발표를 통해 내가 가진 정보를 상대방에게 알려준다!라는 본질에 집중하면

오늘 발표의 목적은 100% 달성이 된다!

내가 오늘 완벽하게 한다!라는 마음보다는

이 핵심 내용을 잘 전달하고만 오자는 마음으로 목표에 집중한다.

발표를 즐겁게 잘하려면 정답은 단 하나이다!

‘경험과 연습’

발표할 경험이 오면 기쁘게 생각하자!

이번 발표가 큰 경험이 되어 다음 발표는 무조건 더 잘하게 된다!

경험의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연습’은 언제든지 혼자서 할 수 있다. 연습을 반복 반복하자!

(연습방법은 다음 편에서 만나요^^)


★★★★★ 아자아자 화이팅! ★★★★★




(ps. 말하기 1:1 코칭을 원하시는 분은 브런치의 작가 제안하기를 통해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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