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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공부방을 열었습니다!

仁言濟世(인언제세) "말로써 세상을 구한다" 의 마음가짐

by 이윤지

안녕하세요 前 YTN, KBS진주 아나운서 이윤지입니다.


'말하기 공부방’ 매거진을 통해 발표 잘하는 법, 말의 전달력을 높이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먼저,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남겨보 해요.


저는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선생님께서 책 읽을 사람을 지목할 때면 가슴이 콩닥콩닥 했어요.

‘제발 나를 시켜주었으면 좋겠다.’ 하고요.

어쩌다 발표를 한 번 맡게 되면 신이 났습니다.

집에서 커다란 전지에 매직으로 꾹꾹 발표 내용을 적고 몇 번이고 연습했습니다.

일곱 살 터울의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인형들을 앉혀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선생님 놀이하는 것을 즐겨하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시낭송을 배우면서 아나운서의 꿈을 꾸었고

대학 방송반 아나운서 시절부터 감사히 그 일을 쭉 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2009년부터 방송을 했고 2010년부터 말하기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대중 앞에서 말을 하고,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러다보니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과 ‘말 잘하는 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무대에서 떨지 않고 말을 하게 된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일까?

도대체 말 이란 무엇이지?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아이를 낳고 시댁에서 살면서 어머님과 무척 친한 며느리가 되었는데요.

어머님께서는 제가 교회에서 성가대를 서고

진행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앞에 나와 말을 하는 것을 보시며 부럽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갑자기 사람들이 주목을 하면 너무 떨려서 말씀이 잘 안 나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임신 후 집에서 지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사람들이 말을 편안하게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님을 생각하면서요.


저는 지금 잘 나가는 대한민국 넘버원의 말하기 코치는 아닙니다.

그래도 10년이 넘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노하우들이

누군가에겐 단 한 가지 만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수들 사이에서 재를 시작합니다.

미리 고백하자면 게재하는 주제들이 들쑥날쑥할 수 있습니다. Q&A의 나열처럼요.

원래는 목차를 미리 다 잡은 뒤에 정해진 주제와 틀에 맞추어 멋들어지게 찾아뵈려 했는데

계획표만 만들다가 성격상 세월아 네월아가 되겠더라고요.


무엇보다 ‘말하기 공부방’의 목적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단 한 가지만이라도! 작은 도움을 드리자!

이기 때문에 전체 개요도 중요하지만

한 편 안 편 알찬 내용에 집중하는 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20대 때 아나운서 시험 준비를 하면서 스프링 노트에 크게 적어놓은 말이 있습니다.

仁術濟世(인술제세) “인술로써 세상을 구한다”

仁德濟世(인덕제세) “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

어느 책을 보다 발견한 글이었습니다.

의술로서, 덕으로서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래 이렇게 적었습니다.

仁放濟世(인방제세) "방송으로 세상을 구한다"

그리고 이 마음은 제가 아나운서를 하면서 늘 품었던 마음입니다.

내가 하는 이 방송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제 에너지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말하기 공부방을 열고 앞으로 글을 적어내려가는 원동력은

仁言濟世(인언제세) "말로써 세상을 구한다"

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귀한 이야기들을 말로서 잘 전달해주시면

그것을 듣고 누군가는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할 테니까요.

여러분의 소중한 메시지를 자신있게 보다 더 잘 전해주시면

그 메시지가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줄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말을 잘하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이 행복해집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의도대로 잘 전달함으로써

듣는 이가 도움을 얻고 기쁨까지 느낀다면

누구에게나 그 시간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을 즐겁게 하면서 하루하루 더 행복해지는 것!


‘말하기 공부방’ 연재를 시작하는 저의 바람이자 꿈입니다.

모쪼록 소소한 저의 글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말과 발표, 스피치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더불어 권리금, 월세 없이 말하기 공부방을 열 수 있게 해 주신 브런치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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