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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신감을 높여주는 연습 방법 3단계 – ① 스크립트 작성)

by 이윤지

발표를 잘하는 방법!

앞서 경험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씀드렸는데요.

어느 날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발표할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 중에 용기 내어 번쩍! 들어봅니다.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하. 내가 미쳤지.’ 손을 들자마자 후회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 엄청난 일을 해내신 것입니다!

이미 도전하신 것만으로도 반 이상은 실력이 향상되셨거든요. 축하드립니다!!

(실제로 경험을 강조한 지난번 글을 보시고 바로 며칠 뒤 용기 내어 발표를 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뭐든 잘 해내실 분입니다!! 바로 실천해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한은 일주일이 남았다고 합니다.

방식은 PPT!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여 발표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일주일이라... 현재 하는 일도 많고 유난히 바쁜 나날인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공부방 샘이 연습을 많이 하라던데 도대체 연습을 우찌 시작해야 할지도 감이 잘 안 오고요.


자, 따라올 준비되셨지요?^^

크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말하기 공부방 콘텐츠는 철저히 저의 10년 넘는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내용들입니다.)


① 스크립트 작성 (내용인지)

② 큐카드 만들기 (핵심체크)

③ 실전 연습


이번 시간은 ① 스크립트 작성 편입니다.


스크립트(script)는 영화나 방송 원고와 같은 대본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여 내가 무대 앞에서 이야기할 모든 ‘대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PPT 자료의 첫 페이지에는

발표 주제 및 일시, 강연자가 적혀있는데요.

스크립트의 첫 페이지는

내가 앞에 나와서 말하는 '첫마디'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끝날 때의 인사까지 모든 대사 담아주시면 됩니다.


가령, 말하기 공부방을 찾아주신 여러분 앞에서

제가 발표를 시작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저라면 스크립트의 첫 장을 이렇게 적어나갈 것 같아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말 잘하는 법’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윤지입니다.

오랜만에 많은 분들을 직접 뵙기 위해 달려오다 보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햇살이 예쁘게 내리쬐는 좋은 날! 이 시간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럼, 지금부터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말입니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이와 같이 스크립트란, 내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A부터 Z까지를 모두 담고 있는 대사 모음집입니다.

따라서 이 안에는 발표 내용뿐만 아니라 애드리브도 담겨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농담도 끼적여 놓고, 깜짝 퀴즈나 나만의 사례, 유머도 적어놓을 수 있지요?


이쯤에서 누군가는 말씀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뭐 굳이 그렇게까지 일일이 적어놓느냐고요.


네! 충분히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크립트를 적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PPT 발표자료 한 장에 겨우 글자 적혀다 하더라도

스크립트에서는 한글 10p로 A4 한 장이 꽉 채워질 수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를 이제 막 작하시거나

베테랑이시더라도 이번에 발표를 맡은 주제가 전혀 새로운 분야일 경우

저는 이 스크립트를 적극 권해드니다.

저는 지금도 강의, 강연 주제가 달라질 때 마다 반드시 이 스크립트를 총알 장전하듯 들고 다닙니다.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과정은 결국 ‘내용 인지’와도 같니다.

세세하게 대사를 적어가는 과정은

내가 발표하는 내용들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간이 되기도 거든요.


발표는 에너지를 전하는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발표자가 청중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온 마음을 다해 건네는 시간이니까요.


그렇다면 발표자의 간절한 에너지는 어떤 경우에 오롯이 잘 전달될까요?

중이 발표자를 100% 신뢰하며 집중할 때 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발표자가 이야기를 할 때 그의 말에 철저히 신뢰하며 귀 기울이시나요?


발표자가 본인이 전달하는 내용과 하나가 되어 확신을 갖고 전달할 때 이겠지요?


기왕 발표를 하는 것이라면

내가 말하는 내용이 청중에게 오롯이 잘 전달되면 좋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발표하는 내용에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전달을 해야 니다.


따라서, 자신감 넘치는 말하기를 위해서는

말하기 스킬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내가 말하는 내용에 대한 ‘인지’ 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 기준으로 ‘그래 이 정도면 됐어. 내가 이 내용 만큼은 씹어 먹었드아!’

하고 확신을 가질 정도로 내용 파악을 완료하면,

어떤 무대에 든 당당하게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니다.


보통 우리가 시험을 볼 때 공부할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며 몇 번이고 읽어보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발표를 준비할 때는, 모든 대사를 적어놓은 스크립트를 필기노트 삼시면

효율을 높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고되지만 힘내어 스크립트를 한 번 작성해 놓으면

거기에 별표도 치고, 형광펜도 쭉 그으며 나만의 핵심노트로 활용하기에 참 좋답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저는 발표를 처음 하던 시절에는 요런 것 까지 적어두었답니다.


(여기에서 포인터 클릭)

(이쯤에서 웃음 유도)

(잠시 침묵), (미소)

(연속 두 번 클릭)


마치 행동 강령 같지요? ^^"

연극이나 드라마 대본에서 배우의 표정과 행동을 알려주는 지문 같기도 하고요.

처음 발표를 앞두고 세세하게 스크립트를 작성하면 좋은 이유는,

발표 초기에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챙길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이쯤에서 이런 말을 해야지?’, ‘그래그래. 여기서 이런 농담하면 딱 좋겠다!’ 하며

대박대박! 낄낄낄 혼자 박수를 쳐보지만 막상 발표 자리에 서면 심장이 떨려 시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립니다.

그럴 때 이렇게 세세하게 대사나 행동을 적어놓은 스크립트를 가끔씩 봐준다면,

최대한 놓치지 않고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플러스 한 가지 더! 꿀팁을 전해드리자면요!

저의 경우 스크립트에 많이 그려놓은 그림이 있었는데

바로 스마일!^^ 이 웃음 이모티콘이었습니다.


발표를 할 때 나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발표자의 심리와 거의 일치한다고 말씀드렸지요? 

표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관객들은 내가 짓는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게 됩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스크립트를 준비해서 발표하더라도

나의 표정이 말하는 내내 굳어있으면 보는 사람도 무표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간중간 웃어주고 싶어도 발표자가 너무 진지하니, 민망해서라도 미소 짓다 말게 될 거예요.


그래서 저는 처음 발표를 하던 시절 대본의 모든 페이지마다 이 스마일을 그려두었답니다.

긴장되다가도 이 그림을 보면서 웃어주라고요. ^^

여러분도 발표를 하게 되시면 스크립트에 이 스마일을 꼭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ㅡ^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네요!

여기까지 함께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신감 있는 발표를 위한 연습방법!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스크립트 작성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계시다면 맨 처음 인사부터 마지막 ‘고맙습니다’ 대사까지

한번 쫙 적어보실 것을 한번 더 힘주어 권해드립니다.

조금 고되고 귀찮긴 하지만 몇 번 해보시면 분명 도움도 되고 자신감을 얻게 되실 거예요.

그렇게 계속하시다가 아! 이제는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으실 때 그 정도를 줄여가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크립트를 작성한 뒤

어떻게 핵심 단어를 뽑고 나만의 큐카드를 만들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말하기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




(ps. 1:1 코칭을 원하시는 분은 브런치의 작가 제안하기를 통해 연락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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