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준비 및 내용 구성, 스피치 방법 등 발표의 전반적인 부분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편안하게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발표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크게 2지선다로 나뉘겠지요?
1. 발표자
2. 청중
둘 다 매우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려는 이유는 누가 더 뛰어난가를 살피려는 것은 아니고요. ^^"
이를 통해 발표의 '목적'을 한번 더 짚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정답은, 2번 청중입니다!!!
발표의 궁극적인 목적은
발표자가 말하는 내용을 청중에게 잘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표의 목적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가를 결정짓는 요인은
'발표자가 얼마나 멋지게 발표를 잘했는가' 보다는
'청중이 발표자의 말을 얼마나 잘 받아들였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발표를 할 때 '청중'을 계속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직장에서 팀장직을 맡았을 때 영업의 최전선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인생을 참 많이 배웠는데요^^ (온 열정을 다하여 공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ㅎㅎ)
이때의 경험 덕분에 청중을 대할 때 '고객님'으로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우리는 발표를 준비할 때부터 먼 거리를 달려서 와줄 고마운 청중들을 계속해서 고려해야 합니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자료를 만들고,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이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쏙쏙 전해드릴 수 있을지를내내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 마음만으로도 저는 성공적인 발표에 열 발자국 다가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청중을 지속적으로 '고려'하는 것만으로도
스피치 교육에서 실시하는 청중분석, 내용구성, 말하기 스킬 등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발표의 주인공이 청중임을 말씀드린 또 하나의 이유는,
주인공을 '나'로 생각했을 때와 '청중'으로 생각했을 때 각각의 발표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에 따른 발표 방식 차이]
1. 주인공을 발표자인 '나'로 생각했을 때
: 준비한 스크립트를 그대로 읽는다는 개념으로 대본과 똑같이 전달하시면 됩니다.
2. 주인공을 발표를 듣는 '청중'으로 생각했을 때
: 수많은 현장 변수들을 고려하여 준비한 스크립트 내용을 상황에 따라 수정‧보완하며 전달합니다.
어허. 이 선생님 좀 보소. 2번이 옳다는 걸로 다 몰아놓고서는 기껏 준비한 스크립트를 수정‧보완하라뇨!!
그럴 거면 왜 힘들게 A부터 Z까지 대본을 작성하라고 시킨겁늬까!!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이어서 찬찬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대사를 전부 적어보는 것은 필기노트의 역할로써 확실한 내용 인지를 통한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되오니 발표의 초기 단계이신 분들은 저를 믿고 해 보시기를 간곡히 권유드립니다!!
(스크립트 작성의 가장 큰 목적은 씹어먹을 듯한 ‘내용 인지’입니다.)
든든한 스크립트를 들고 현장에서 100% 똑같이 구현하려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우선, 1번. 준비한 스크립트를 그대로 읽는 개념으로 전달했을 때의 아쉬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학창 시절 수업을 들을 때 적어도 한 번 정도는
강의하시는 선생님께서 들고 계신 책이나 칠판만 보고 말씀하시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수업을 듣는 나의 눈은 한 번도 안 봐주시고요.
그럴 경우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이 생기고야 맙니다. 사람의 집중력은 상당히 낮거든요.
선생님께서 수업자료만 보며 말씀하시면,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자꾸 딴생각이 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학생들의 성적을 팍팍 올려주는 인기강사들의 특징!
우선 말을 재미있게 하지요? 그리고 스크립트를 거의 보지 않으십니다.
학생들의 눈을 보며 이야기꾼처럼 수업을 끌어가시지요.
또한 그날 학생들의 상황에 따라 애드리브도 빵빵 터지십니다.
이분들의 경우가 2번. 수많은 현장 변수들에 따라 준비한 내용이 유동적으로 달라지는 분들이세요.
강사가 인기 있다는 것은 결국 재미있다는 것이고
재미있다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집중을 잘 시키는 것이며
학생들이 집중을 잘하면 강사가 말하는 내용 또한 쏙쏙 잘 받아들이기에 성적도 오를 것입니다.
이 경우 그야말로 발표자의 말하기 목적이 우수히 달성된 사례가 되겠지요?
일상 생활을 예로 들자면
왜 우리도 친구를 만날 때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날 친구가 우울해 보이거나 더 축하할 일을 들고 오면 그냥 내 이야기는 안 하고 들어주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사람과의 만남도 상대방에 따라 준비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대화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발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청중들은 친구처럼 말을 하지 않고 거의 듣고만 있어주지만 엄연히 소통하는 친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발표는 레디, 큐! 하면 주어진 대본에 맞춰 말을 하고 컷! 하면 마치고 내려오는 녹화 방송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독백의 무대가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청중과 눈을 맞추며함께 만들어가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발표자는 청중들을 '살펴보면서' 말해야 합니다. 마치 친구와 만나서 티티카카 하는 것처럼요.
그럼, 본격적으로 현장이 스크립트대로 흘러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살펴볼까요?
'발표자'는 지속적으로 '청중'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청중'들은 발표의 '현장' 속에 있고, 이 '현장'은 대개 우리네 인생처럼 '예측 불허'이기 때문입니다.
∴ 발표자 → 청중 ⊂ 현장 = 예측불허
발표자는 청중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 청중이란 존재는 예측불허의 현장 속에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프로페셔널하게 이러한 현장에 미리 대비해야겠지요?
유동성 있는 상황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1. 타의적으로 스크립트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
: 사람들이 늦게 도착하여 발표 시작 시간이 5분 늦어질 수 있고요. 갑자기 기계 오류로 컴퓨터가 멈추거나 포인터가 잘 안되어 시간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영상이 재생되다 멈추어 몇 번 시도하다가 그냥 넘어간다면 역시 5분이 흐르고요. 그날따라 밖에서 공사를 해서 목소리가 잘 안 들리면 또박또박 속도를 전체적으로 느리게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휴대폰 벨소리가 들려 몇 번이고 멈추게 될 수도 있지요.
2. 자의적으로 스크립트대로 하지 않으면 좋을 상황
: 어떤 내용을 전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지루해 보인다면, 핵심 내용이 아니라면 과감히 줄여버리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도 집중도를 높여주는 방법이 됩니다. 또 원래는 여기서 이런 농담을 하려고 스크립트를 작성해두었는데 분위기가 영 재미있지 않겠다 싶으면 넘어가는 게 낫겠지요? 혹은 이런 예시를 들려고 했는데 현장에서 더 적합한 사례를 발견했다면! 그럴 땐 바로 수정해서 전달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유동적인 스크립트 수정이 가능하려면전제조건으로
'현장 분위기를 읽는 감(感)'과 '내용에 대한 완벽한 인지'가 필요할 텐데요.
무조건 실전 경험만이 답입니다. 경험을 몇 번 하시다 보면 점차 상황을 읽는 여유가 생기실 겁니다.
그리고 현장이 이렇게 스크립트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우리는 예비 무기 또한 준비해둬야 합니다.
예측 불허의 상황 속에서 발표가 끝나갈 때쯤 위기의 두 가지 상황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준비한 내용이 많이 남은 경우
2. 발표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준비한 내용을 다 써버린 경우
1번의 경우 사실 크게 문제는 안됩니다. 내용을 줄이는 것은 그래도 쉬운 편입니다. 페이지마다 요점 정리만 하면서 후다닥 뒤로 가면 되겠지요?
1번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 이전에 되도록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발표할 때 중간중간 "시간 체크"를 하는 습관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때 발표를 하면서 너무 티가 나도록 손목시계를 보시면 사람들도 다 같이 시계를 보게 되고 흐름이 끊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티가 안 나도록^^" 요령껏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대 맞은편에 시계가 걸려있다면 베스트 상황입니다! 청중을 보면서 시계도 함께 볼 수 있으니까요.)
발표 초기의 경우 가장 심장이 떨리는 상황은 사실 2번입니다.
발표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말이 빨라지거나 준비한 자료의 양이 예상보다 부족해서 일찍 끝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10분 정도 일찍 끝난다면야 자연스럽게 질의응답으로 넘어가거나
"여러분, 일찍 끝내는 강사 좋지요? 으허허" 하고 농담으로 마무리해도 괜찮을 거예요.
그러나 약 20분이 넘도록 시간이 남아버리면 당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의 경우는 그래서
1. 발표 자료는 주어진 시간보다 넉넉히 준비합니다.
2. 20분 이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분의 자료를 가지고 다닙니다.
1. 처음부터 발표자료를 넉넉하게 준비해놓으면 마음도 편하고 시간을 체크하면서 덜 중요한 부분은 빨리 넘어가면 되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인 방법으로 권해드립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2. 추가적으로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를 예비로 준비해놓으시면, 현장에서 언젠가 한 번은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예요.
2번의 추가 자료가 잘 안 떠오르신다면 애드리브로 오늘 발표한 내용에 대한 퀴즈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준비된 자만이 성공적인 발표를 할 수 있습니다.
발표를 앞두시고 수많은 변수들을 머릿속으로 먼저 떠올려보신 후에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상상만이라도 해보시면, 현장에서 조금은 더 대비가 되실 것입니다.
(위기상황 시 현장 대처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스크립트대로 흘러가지 않을 상황에 대하여 지금까지 유비무환의 자세로 좀 진지하게 말씀드렸는데요.
예측불허의 상황이란, 한 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고 즐거운 일이 펼쳐진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발표를 앞두면 가슴이 뜁니다.
오늘은 어떤 시간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같은 친구를 하루에 두 번 만나도 대화 내용이 달라지듯이
발표자 또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똑같은 강의를 하러 가더라도
어떤 청중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날의 시간은 전혀 달라집니다.
청중은 무서운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이야기를 들으러 온 사람들입니다.
물론, 숙제하듯 의무적으로 발표나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 또한 내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자신감 있고 설레는 마음으로 발표를 시작하면
생각지도 못한 새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입니다.^^
오늘은 발표의 주인공인 '청중'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와
전달력를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스크립트를 유동적으로 조정해야하는 이유 및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성공적인 발표를 준비하시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봅니다. ^^
모쪼록 여러분께서도 꼼꼼한 발표 준비를 통하여 '이 정도면 무장되었다!' 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우신 후에,
'어라, 신기하게 내일이 기대되네? 준비가 잘 되니 설레기도 하는구나!'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환영하는 청중들과 눈을 마주치며 즐겁게 소통하는 시간을 경험해보시면
다음은 더, 그 다음은 더더 행복한 시간이 되실 겁니다. ^^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고, 바지런한 연습을 다짐하셨다면!
그 순간은 반드시 찾아 올 거에요.
여러분의 행복한 말하기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함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서울시 교육청에서 초등학생 청중들을 만난 시간이었어요. 발표 자료부터 어투까지 우리 친구들에 맞추어 진행했답니다^^
말하기 공부방을 함께하는 분들이 모두 행복한 말하기를 즐겁게 하시는 날을 꿈꿔봅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ps. 말하기 1:1 코칭을 원하시는 분은 브런치의 작가 제안하기를 통해 문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