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의 일기.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하루 종일 독박 - 아니, '나 홀로 육아'에 지쳐 쓰러질 법도 한데,
또 핸드폰 속 아이들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날 발견한다.
한참을 보다가-
아, 이 아이들이 정말 내 아이들인가.
내가 내 뱃속에서 품어 내가 낳아 내 일도 모두 내려놓고 키우고 있는, 내 자식인가. 싶다.
갑자기 낯설어진다.
그래, 아직 난 엄마가 된 지 5년째.
삼십여 년을 '나'로만 살다가 남편과 자식이 생긴 지 6년밖에 지나지 않았구나.
그런데 이렇게도 내 인생의 전부가 되었다니.
자식은 그런가 보다.
자신(自身)이 없어졌음에도 자식(子息)이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