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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duwinetasting Jun 13. 2023

물 대신 이온 음료, NO!

잘 먹고 잘 마시기로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야외 활동이나 격렬한 운동 후에 차가운 이온 음료 한 캔이면 땀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갈증과 더위를 한 번에 날려 버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 꽤 익숙한 이온 음료로는 파란색 레이블에 흰색 액체로 청량한 느낌을 강조한 포카리스웨트(Pocarisweat)와 노란색, 파란색 액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스포츠 음료의 시초인 게토레이(Gatorade)가 있다. 또, 진한 푸른색 음료인 파워에이드(Powerade), 과채 수분을 강조하는 토레타(Toreta) 등은 물론이고 제로 칼로리 열풍에 뛰어든 이온 더 핏, 투명이온 그리고 링티제로까지 이온 음료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온 음료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온 음료는 주로 물과 전해질로 구성된 음료로 땀으로 배출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마신다. 전해질은 물과 같은 용매에 녹아 이온화하여 이온이 생성되는 물질이다. 전해질은 신경, 근육 등에 관여하며 우리 인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해질로는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이 있다. 미국 미식축구 선수들을 위해 개발한 스포츠 음료인 게토레이를 시작으로 이온 음료는 빠르게 대중들에게 퍼져 물, 전해질 그리고 당분 이외에도 합성 향료나 인공 색소를 첨가해 색다른 향, 맛 그리고 색을 내기도 한다. 

물 대신 이온 음료를 수시로 마셔도 될까? (출처: thehealthy.com)

물 대신 이온 음료를 수시로 마셔도 될까? 고강도 운동을 했거나 무더위 속에서 노동한 경우라면 땀을 많이 흘려 일시적인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렇게 염분이 많이 빠져나간 경우라면 이온 음료로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하면 분명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가벼운 산책이나 반신욕 등으로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 음료를 마실 필요는 없다. 제품마다 다르겠지만 이온 음료는 대체로 나트륨 또는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혈당이 상승해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 


이온 음료라고 다 같을까? 이온 음료는 크게 3가지로 나뉘고 우리가 마시는 이온 음료는 대부분 아이소토닉에 속한다. 

-          아이소토닉(Isotonic): 혈액 내와 동일한 농도의 전해질과 당분을 함유

-          하이퍼토닉(Hypertonic): 혈액 내 농도보다 높은 농도의 전해질과 당분을 함유

-          하이포토닉(Hypotonic): 혈액 내 농도보다 낮은 농도의 전해질과 당분을 함유


운동 강도에 따른 에너지 사용을 고려해 적절한 이온 음료를 선택해야 한다. 소도구를 이용하는 스트레칭과 같은 낮은 강도의 운동을 했다면 이온 음료를 물로 희석해 하이포토닉 형태로 마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당 섭취에 민감하다면 무설탕이나 제로 칼로리 이온 음료를 고르면 된다. 물론 그 문구 자체에 현혹되지는 말기를. 인공 감미료를 넣어 달곰한 맛을 어느 정도 유지했을 테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거나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짓지 말자. 


결론은 물 대신 이온 음료를 무턱대고 마시지 말자.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이온 음료에 더 손이 가는 건 맞지만 전해질 부족이 아닌 과잉으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할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한 가지 더, 귀찮더라도 이온 음료 성분표를 꼼꼼하게 보는 습관도 기르는 게 좋다. 내가 마시는 거에 뭐가 들어갔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이것도 귀찮다면 이온 음료보다는 물로 갈증을 잠재우고 밍밍한 물이 지겹다면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비타민 C를 덤으로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표지 출처: happyfoodstube.com

**<마시자 매거진>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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