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20세기 현대음악은 당시의 시대상이 그러했듯이 격변의 시기를 경험하게 된다.
기존 서양음악의 전유물이자 서양음악의 핵심인 '조성음악'이 힘을 잃기 시작하고 바그너 말러 쉔베르크를 시작으로 조성의 파괴와 해체가 대두되면서 20세기 현대음악은 기존의 음악과 다른 결과 방향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19세기 까지의 조성음악은 서양음악의 근간이자 보편성 이었다.
당시의 모든 작곡가들이 이 보편성을 토대로 곡을 만들었고 그 보편성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의 독창적인 음악적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 보편성이라는 편리함은 청중들에게 '좋은 음악' 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기준이 되었고 음악의 아름다움이란 (미학적) 무엇인지 판단하게 해주는 잣대가 되어주었다.
그런데 현대음악에서 이 보편성이 파괴되면서 작곡가와 청중의 사이는 점차 멀어지게 되었다.
음악의 미적 판단 기준의 토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조성음악이 조성을 잃고 불협화를 만들기 시작하니 청중들은 적잖아 당황하기 시작한다. 아름다웠던 음악이 불협화음으로 인해 소음처럼 들리기 시작하고 잃어버린 화음을 대체하기 위한 연주시간과 악기의 증가로 아름다움이란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무지성으로 크기만 한 규모에 충격받은 청중들만 남게 되었다.
보편성을 잃어버린 작곡가들은 자신의 작곡의 이유를 다른곳에서 찾아야만 했다.
여기저기 얼기설기 엮어놓은 불협화 라는 작곡방식을 사용하는 작곡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각종 다양한 종류의 드러나지 않은 다른 의미를 붙여놓는다. 이는 철학이 될 수 있었고 다른 국가의 문화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에 숨겨놓은 함축적인 의미다 라고 스스로 주장하며 작품을 어렵게 만들어 놓은 자기만의 정당성이 되기도 했다.
12음기법의 등장
이러한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보편성을 만들기 위해 '12음 기법' 이라는 새로운 작곡법이 개발되었다.
빈의 쉔베르크를 중심으로 20세기 초기 현대음악을 부흥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에 따른 결과이며 이는 한시적으로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보편성의 미학' 에 길들여진 청중을 설득하기에 12음 기법 음악은 너무 난해하고 어려웠으며 이는 사유하기 좋아하는 철학가들의 비평 재료로 더 많이 소비되었다. 그리고 유럽 현대음악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발전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음열기법' '총열기법' 등으로 발전되었으나 청중들과의 교집합은 결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청중들로부터 현대음악의 소비가 급격히 감소되자 유럽의 음악은 진지한 음악과 즐기는 음악 이 두 갈래로 나뉘게 되는데 이는 미국의 재즈의 부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재즈는 기존의 조성법칙을 유지하고 약간의 즉흥적 요소를 가미해 보편성을 크게 해치지 않아 청중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이는 자연스레 미국음악의 발전에 기여했고 즐기는 음악 뿐 아니라 진지한 음악 작곡가들도 다시한번 20세기 현대음악의 현 주소를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음열주의 이후로 20세기 현대음악의 발전은 미국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렇다고 20세기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청중과 타협을 했다 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주관적으로 바뀌어갔다. 시대의 예술사조에 맞게 예술이 대중과 타협점을 잃고 미니멀리즘, 아방가르드, 운동을 펼침과 나란히 현대음악도 같은 정신을 갖고 미니멀리즘음악, 아방가르드 음악, 전자음악 등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오히려 더 보편성으로 부터 멀어지는 방향이었으며 작품에 작곡가의 주관적인 의미가 더 중요함을 나타내는 시기였다. 이는 '현대음악의 세계화' 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동유럽부터 시작해 다른 대륙의 '민족음악' 이 융성해 지기는 시기와 맞물린다.
'민족음악' 은 음악가들로 자연스레 비유럽의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그중 가장 흥미를 끌었던 대륙은 아시아, 즉 '동양' 에 속한 국가들이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