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플 때도 길을 나선다.
나는 일하는 엄마
어젯밤에도 아이는 배가 불편한 건지 밥을 먹기를 어려워했다.
저녁 8시가 훌쩍 넘어서야 죽을 먹고 싶다 했는데 죽을 만들자니 더운 날씨에 수고해서 맛있는 죽이 나올까 싶어 죽 전문점에 배달을 시켰다.
죽이 먹고 싶단 얘기를 5번도 넘게 듣다 도착한 죽의 뜨거운 김을 식혀 그릇에 덜어주니 밥보다 훨씬 맛있게 먹는다.
돈은 좀 들어도 아이가 조금이라도 먹으면 내 마음이 편한 것, 밤새 칭얼거리고 더운 날씨라 부채질을 해주고 에어컨을 껐다 켜고 지내며 아이의 안색을 살피는 것, 그 와중에 자고 있는 남편에게 아이의 어린이집 등원을 맡기고 나가야 하는 것, 그저 내려놓고 남편이 잘할 것임을 알고 가야 하는 것, 나는야 일하는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