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걸 혼자 누렸다고?
엄마의 자유시간
엄마의 자유시간을 흔히들 "자유부인" "자부 타임"이라고들 부른다.
이 시간 "자유부인, 너무 행복해"라고 별 그램에 많이들 올라오는데 어젯밤 내가 가진 자유시간은 다름 아닌, 아이 없이 혼자 잠들기였다.
아이가 4살이 되도록 거의 대부분은 내가재웠다.
종종 내가 나만의 시간을 누리고 올 때면 남편이 아이를 재우기도 했으나 아주 가끔~
최근, 아이와 함께 자느라 구부정하게 잠들거나 옆으로 누워 자느라 몸도 불균형하고 피곤에 쌓인 내 모습에 특단의 조치! 그것은 나에게도 자유를 달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나에게도 행복한 자유가 필요하다! 였다.
실행은 이틀 후부터 하자고 했는데 내가 이야기한 당일부터 하자는 남편의 말에 혼자 여유롭게 샤워를 하고 난 후
아이와 남편은 아이 침대에 눕고 나는 남편이 대자로 뻗어 자던 침대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으니 호캉스가 따로 없었다.
아이가 곁에 있어도 휴가! 시원한 여름밤이라니!
아이는 잠을 못 이루는 것 같아 미안했는데 창밖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침대 옆 조명 빛으로 읽는 책은 머릿속에 콬콬 박히니 그야말로 짧은 휴가였다.
남편에게 괘씸한 생각이 들어
"오빠 정말 이기적이네, 이 좋은 걸 그동안 혼자 누린 거야?" 라고... 말은 했지만.
별거 하지 않아도 행복한 밤, 한여름밤 엄마의 자유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