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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Feb 10. 2023

잠은 부족해도 글은 쓰고 싶어.

어제는 남편 없이 독박육아 예정이었다.

목감기로 회복되지 않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어머님이 댁에서 아이를 데리고 주무신다 해주셨다.

생각지 못한 휴가라 오랜만에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탕 목욕도 하고 책도 읽고 해야 하는 과제도 하고 유튜브로 보고 싶은 것도 보았다.

새벽 1시, 평소라면 아이와 남편과 함께라 분주했을 텐데 혼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일까. 2시, 3시가 되도록 잠은 오지 않았다.


결국 새벽에 일어나하기로 했던 모임 과제를 꺼내 쓰고 또 썼다. 반절 썼다 생각하고 잠이 올랑 말랑 하다 거실에 옷가지도 걸고 청소까진 아니라도 밀어 넣기까지는 했다.


새벽 4시 넘어 잠이 들어 7시 쯔음, 겨우 눈을 뜨고 느릿한 달팽이가 되어 지각을 면할 정도의 시간에 짐을 챙겨 출근했다.


일하는 여자가 되어 하루를 보낸 후에는 다시 엄마가 된다

 

할 것도 많고 하고픈 것도 많은 날들, 집으로 가면 또다시 육아 시작인데 나는 그 사이에도 핸드폰을 들어본다.


잠시 눈이라도 감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또 무언가 끼적여본다.


잠이 부족해도 글감이 떠오르면 쓰는 게 맞다.

퇴근길, 멀리 붉은 노을도 뜨고 라디오 소리는 명쾌하다.


엄마의 퇴근길은 멀고 가는 길은 구불거려도 글 쓰는 내 미래는 어둡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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