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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Mar 02. 2023

나는 참견당하길 좋아해요

(오늘도 발전하는 날 칭찬해, 민진홍대표님과 줌코칭)

언제부턴가 코칭, 참견받길 좋아하고 참견하기도 좋아한다.


그 이유 중 몇 가지를 꼽는다면, 몇 년 전 글쓰기를 할 당시에 내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부분에서 다른 이의 말이 아니었으면 제자리에 머물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다.


함께 글 쓰던 작가님의 책이 출간되고 서평을 쓰면 1:1 코칭을 해준다는 이야기에 열심히 읽고 써보고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나보다 잘되는 이에겐 시샘보단 존경과 부러움을 맘껏 가졌다.


부러워야 그 자리가 탐나는 거고 나에게도 욕심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했다.


갓난쟁이 아기엄마가 뭔 열심을 그리 내나 생각하겠지만,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이상한 감정에서 글쓰기는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나 여기 있소"하며 열심히 지내고 있다는 걸 티 내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내가 아는 사람은 저 앞에 가고 있는데 덩그러니 뒤처질 수 없었다.


육아휴직 중, 직장도 다니지 않는 황금시기였으니... 그 덕에 책 출간이라는 결과물도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참견을 잘하게 된 부분도 있는데... 작년부터 마케팅, 컨설팅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책을 읽기도 하고 수업을 듣기도 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적용할 것이 부족한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동생들에게 이것저것 말할 때가 있다.


파스타를 누구보다 잘하는 셰프의 팔이 아파서 당분간 쉬어야 할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께 들었다고 하였다.

당장 레스토랑 운영이 어렵진 않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말이다.


고급 호텔 VVIP셰프 출신답게 빠른 시간 안에 맛 좋은 음식을 내는 경력과 경험을 살려 음식점 컨설팅을 해주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음식점은 빠른 시간 안에 음식을 내놓는 회전율이 매출과 연결되니! 팔을 덜 쓰며 능력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이다.

(컨설팅, 경영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지만 말이다)


오늘은 지난번 고수독서 모임에서 만난 민진홍대표님께 1:1 코칭을 받았다.

나들이를 나와 신난 아이는 남편에게 맡겨두고 

주차한 차에 자리를 잡고 앉아본다.


그동안 해왔던 일들, 배웠던 것, 책 출판과정, 책을 쓰게 된 계기 등... 내가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뭘 또 배워서 돈을 벌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게다가 퇴사한 지 이제 하루 됐다고 하니 그동안 수고했다고 좀 쉬라고 하신다.


조금만 더 노력하고 하던걸 조금씩 하면 될 거라고.

잘하고 있다고...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샤워를 하던 중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오오... 그래, 그럼 이걸로 올해 책을 한번 내볼까.

목차부터 구성해 봐야겠다.


역시, 경험치 많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길 잘했어!

잘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 나갈 에너지를 얻었으니 말이다.


남편에게 나의 계획을 까똑으로 보낸다.

"남편, 나는 꼭 해내고 말 거야"


올해나 내년엔 새로 찾은 직업에서 번 돈으로 호주든 뉴질랜드든 항공권 끊어볼게, 여행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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