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에 잠시 무거움을 허락할 책은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작가의 에세이다.
최근에 읽는 책들이 자기 계발을 비롯한 정보성 글이 많아 읽히지 않아 재미있는 소설 같은 것을 찾다 그나마 가장 손이 가는 책이다. 신미경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살림하는 여자"의 삶을 때론 우아하게 성실하게 보여준다.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설거지는 바로바로, 물컵 같은 건 간단하게 씻어내면 좋음을...
순간, 엄마의 삶이 생각났다. 나는 살림이 싫다는 여자인데 친정엄마에게는 지독하게 못난 딸이었음을... 시집오기 전까지 식사하고 설거지는 뒷전이었고 다림질해서 단정한 옷을 특히나 좋아하는 이기적인 여자아이였음을 고백해 본다.
그런 나에게 아이가 생겨 해야하는 단순한 살림을 어렵다고 생각하다니. 부모를 무시한 것은 아니지만 잠시 부끄러워짐을 고백해 본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그래도 늦은 밤 자도 새벽에 깰 때는 집안 어딘가 개선하고픈 정리쟁이임을 말해본다.
---------------------------------지난 글에서 살림하는 작가에 대해 궁금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