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동네 산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 책을 읽는 것, 아이와 산길을 걸어가는 것, 낯선 곳에서 좋아하는 풍경을 만나는 것...

경치가 좋은 리조트에 이른 새벽이나 아침 산책하길 좋아하는 이유다.
오늘은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여행에 온 듯한 행복한 기분이 들어 눈물이 날 뻔했다.


살랑 살랑 바람은 불어오고 더운 날이지만 나무 그늘은 햇빛을 가려주고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노부부도 앉아있고 내 아이는 자전거 타느라 내가 책 볼 여유를 주었다.

책을 볼 수 있어서일까. 바람 덕분일까
때마침 찾아온 집게차를 바라보는 내 아이의 사랑스러운 시선 덕분일까...
집게차의 위-잉 소리조차도 풍경을 만들어내는 잠시의 찰나...

집게차가 지나갔고 노부부는 이전과는 다르게 큰 소리로 대화하느라 아까의 우아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때 팩트에 집중할 때가 있다.

아이가 아프거나 현실이 어렵거나...
당신이 극복할 수 없는 문제에 닥치게 되면...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자연의 위로, 상황에서 오는 다른 시선을 느끼고 바라보길...
해석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