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머님이 오시는 날이다. 아기가 태어난 후 육아에 지친 내가 선택한 방법 중에 하나가 한 달에 한번 정도 청소해주시는 분께 연락드려 집을 정리한다.
나는 결혼 전부터 일을 해오던 사람이었고 결혼 이후에도 일이 바빠 정리를 어려워하던 사람이었다.
고민하다 아가 낳기 전, 정리정돈 수납 전문가께 문의를 드려 옷방 정리를 했고 그 이후로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임신 기간에는 정리력 카페에서 진행하는 정리 페스티벌을 100일 동안 하며 잠 안 오는 새벽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그런데 아가 출산을 하고 아가와 시간을 보내니 정리하는 게 참 쉽지 않다.
게다가 글을 쓰는 시간도 필요하고 처리해야 하는 몇 가지 일들도 있으니 정리할 시간에 틈틈이 내 할 일을 한다.
청소는 다른 분께 부탁드려도 되지만 나를 위한 자기 계발과 글쓰기는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것이니 시간 분배가 중요한 듯하다.
청소하러 와주신 아주머니께서는 이전에도 몇 번 와보셨기에 이제 익숙해졌다.
“이렇게 해두면 남편이 뭐라고 하지 않아요?”
“남편도 불편해할 때가 있는데 아가랑 있으니 뭘 하기가 어려워요”
나도 이 분의 의중이 뭔지 안다.
이렇게 지저분하게 해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육아도 청소도 글쓰기도 다 잘할 수 없다.
게다가 예전에 포진이 생겨 아팠던 코 부위가 다시 증상을 보여 그런 날이면 글쓰기도 포기하고 아가와 함께 휴식을 한다.
그러니 나에게는 정리할 시간이 없다.
집안 정리보단 아가와 내 몸이, 그다음이 내 일이다.
아주머니께서 어지러운 내 옷방과 주방, 거실도 정리해주셨다.
바닥도 닦아주시고 남편이 사용하는 화장실도 깨끗하게 해 주셨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누리며 나를 쉬게 해 주시니 나는 감사할 뿐이다.
한편으로는 내게 정리를 하고 지내라는 일침도 하셨지만 모두 나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니 듣고 받아들여야겠다.
그래서 저녁에는 아가 수유하며 정리정돈 책도 다시 뒤적거렸다.
책을 읽으며 정리정돈 법칙을 몇 가지 정했다.
사용한 건 제자리에 넣기, 바깥에서 가지고 들어왔는데 정리안 된 것은 큰 쇼핑백(일부러 만들어둔 정리 상자 개념)에 일단 넣어 시간이 될 때 정리하기, 아침에 일어나 바닥 닦기, 어머님이나 어른들이 물건을 주시면 꼭 필요한 것만 받기, 물건이 새로 들어오면 들어온 만큼 빼기 등 매일 일상에서 해야 할 것을 정해봤다.
이것만 해도 내 삶과 우리 집은 훨씬 깨끗해질 것 같다.
내 삶의 높은 만족도를 위해 오늘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참, 곧 달라질 거라 믿는다.
미소님과 함께 하는 당인정을 신청했기에 앞으로 정리될 내 삶이 기대된다.
“남편아, 아가야, 기다려요. 곧 더 멋진 집안을 만들어보게요”
<저는 청소해주시는 이모님이 오셨을 때 제가 함께 청소할 수 있는 부분은 찾아서 치우니 그날 정리해야 할 부분을 더 많이 정리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어요. 가만히 손 놓고 있었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셔도 할 일이 넘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
- 코로나 19로 다들 비상이시죠? 이것도 몇 달 전에 써둔 글인데 평범한 일상이 너무 그립네요.
다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