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뚱뒤뚱 오리 같아

엄마가 되어 내 몸을 보다

by 하얀곰

신호등이 바로 코 앞이다.

눈으로는 바로 코 앞인데 유모차를 끌고 가려니 깜박깜박, 곧 파란불이 꺼질 태세다.

지난주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놓치고 말았다.

아기를 출산하고 난 후로는 내 몸이 아닌 것처럼 움직이기가 어렵다.

특히 달리기를 할 때 뒤뚱거리는 오리가 된 것처럼 자연스럽지 못하다.

조만간 남편에게 걷는 모습이라도 찍어봐 달라고 해야겠다.

아기를 낳고 9개월 즈음되면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통은 아기가 무거워지고 안아주는 일이 자주 있기에 어깨도 목도 팔도 긴장 상태인 듯하다.

또한, 무거운 아기를 허리의 힘이 아닌 골반에 걸쳐서 들기에 체형은 점점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엉뚱하게 변형되기 마련이다.

아기 낳기 전에는 엄마들이 왜 저렇게 걷는 거지? 미국 할리우드 배우가 아가를 골반에 걸치고 데려가는 것이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멋진 게 아니라 여기에라도 앉혀야 남편 퇴근 때까지 팔목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기에...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허리에 힘주고 걷기, 의식적으로 허리와 어깨 펴기, 달리기 하기 등을 해볼까 한다.

집에 복대도 있고 각종 운동 도구들도 있는데 아기랑 있으니 안 하게 된다.

그저 아기 자면 눕고 싶지만 빨래 돌리기 바쁘고 밥 먹기 바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산후 요가, 산후 마사지, 필라테스... 다양한 운동으로 변형되고 있는 몸을 바꾸는 게 좋겠지만 당장 해볼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하자.

매일매일 조금씩 내 몸에 투자하는 엄마가 되어보길...

내 아기와 나를 위해서 하루 10분, 20분, 조금씩 늘려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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