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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May 12. 2024

엄마, 서점으로 발길을 돌리다.



잠깐의 자유 시간이 생긴 오늘은 책 한 권 챙겨 들고 서점으로 간다. 혹여나 단 한권의 책도 사지 않으면 읽을 보험같은 책을 챙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서점은 어릴 적부터 자주 찾던 쉼터 같은 곳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며 조금 더 커서는 다양한 패션잡지도 볼 수 있는 유행의 메카 같은 곳이었다. 시대가 달라져 좋은 서점이 많진 않다. 책은 온갖 비닐로 씌워져 있고 인터넷 서점의 할인공격과 무료배송, 5만 원 이상 구매 시 예쁜 굿즈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구매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그날 나의 기분에 따라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따라 사야 할 책이 쏙쏙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 골라온 책은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두 권이다. 이 책 말고도 퓨처셀프, 영어필사 등 나를 발전 시키는 각가지 책들이 나를 데려가라고 환하게 웃는 것 같았는데 어쩔 수 없이 단 두권만 사 올 수 있었다. 할인을 안하기도 하고 집에도 다 읽지못한 책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게다가 얼마 전부터 아이와 단둘이 있는 저녁시간, 한밤중의 시간이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 키우는 것, 가르치는 것이 일이었기에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클수록 어렵다.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 아이, 아마도 내 기준으로 그러할 것이다. 계속 놀고 싶어 하는 아이를 두고 자꾸만 화가 나고 폭력을 쓰고 싶어 진다. 그밖에도 다양한 상황들... 때론 손이 올라가기도 하는데 그 수위가 세질수록 죄책감은 커지고 정신과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도 한다. 이런 나를 들여다보는 것 중의 하나로 책이 되겠다.

책을 구매해 읽어봄으로 왜 분노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다른 상황으로 나를 이끌어보겠다는 의지를 다져본다. 

제 나이도 어느새 이렇게!! ㅎㅎㅎ 늙어가고 있어요.

다음에는 책을 잘근잘근 씹어 글을 써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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