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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Apr 13. 2020

출산 후, 운동을 100일 후에 시작하라고요?

임신으로 퉁퉁 부은 발이 출산하고 나면 쏙 빠질 줄 알았던 건 나만 그런 걸까?
누군가 “출산하고 나면 더 부어~ ”라고 해서

에이, 설마... 했다.
그런데, 믿지 않던 그 말처럼 붓기가 하나도 안 빠지는 거다.


출산 후 삼일 째 되던 날, 조리원에 가던 날까지도 신발에 발이 안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며 아차 싶었다.
미리 예약해둔 조리원 마사지를 받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마사지해주시는 관리사님 말로는 몇 번 더 받으면 괜찮단다.
그래도 퉁퉁 부은 얼굴, 출산으로 힘주어 핏줄 터진 얼굴이라니... 소심 해지는 마음이었다.


고민하다 유튜브에서 “산후 운동” “출산 후 일주일” 단어로 검색해봤다.
역시나 나처럼 고민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가장 도움받은 던 건 필라테스, 요가 강사들의 운동 강의였다.
“출산 후 3일째 되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운동하는 법을 알려주었는데 침대에서 하면 되는 거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운동을 하고 나니 별것도 아닌데 다리가 시원하고 땀이 났다.
괜스레 내가 뭘 해낸 것처럼 기분도 좋았다.
비록 손가락을 이용해 다리와 발을 움직여야 하니 늘어난 관절이 망가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다.
그래도 “산후 붓기를 하루라도 빨리 없앨 수만 있다면!” 뭐 그런 마음이었다.
열심히 운동을 한 덕분인지 조리원에 다른 산모들이 어제보다 붓기가 빠졌다고 얘기해주었다.
호호맘, 어제보다 얼굴이 슬림 해진 것 같아”
“아깐 몰랐는데 다리 붓기가 줄어들었는데”
“오 그래요? 어제 운동하고 잔 게 효과가 있나 봐요”
“유튜브에 필라테스 강사가 올려둔 거 하고 잤어요, 오늘 가서 해봐요”


내가 느끼기에도 몸이 한결 가벼웠는데 내 느낌만은 아니었구나.
이 좋은 걸 나만 알 순 없지, 조리원에 엄마들한테 함께 하자고 소개했고 조리원 마사지로도 풀리지 않던 부기가 운동으로 빠진 걸 보고 다른 엄마들도 설득되는 느낌이었다.


그날부터 이거다 싶어서 생각날 때 운동을 해봤고 어느 날은 요가 선생님이 오셔서 가벼운 산후 요가를 알려주셨다.
요가 수업 다닐 때 가장 기초로 알려주던 내용이었다.


임신 기간 동안 굳어있던 어깨와 다리가 한결 편안해지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편으론 운동을 해도 되는지 몰랐던 나를 탓하며 운동 강의 비중이 작은 조리원을 찾아온 게 아쉬운 마음이었다.


조리원 퇴소 후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일주일에 1회였지만 산후도우미 이모님의 배 마사지도 받아봤다.
나보고 출산하고 며칠 안 된 거치고는 붓기도 많지 않고 허리도 들어갔다고 칭찬해주셨다.
유튜브 운동 영상을 보고 얼마나 따라 했는데요~ 허리가 안 들어간 게 이상할 정도다.
산후 도우미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는 육아로 게을러져 운동은 거의 안 했지만 내가 성취했다는 작은 성공 경험을 믿고 있었다.
수시로 움직일 때마다 몸이 바뀌는 걸 봤으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는 무엇을 시작하면 될까.


그때 생각난 건 바로 임신 기간 전부터 했던 요가 선생님이었다.

-

출산 후, 붓기가 빠지지않아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지만 발과 다리는 아프고 조리원 나갈 날짜는 다가오고...걱정이 앞서죠.

걱정스런 출산맘들과 제 글을 나누고 싶어요. ^^

그리고 쉴 수 있을 때 푹 쉬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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