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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May 02. 2020

육아맘... 언제쯤 아기 없이 피부과에 갈 수 있을까

출산 몇 달 전, 종종 찾던 피부과를 방문했다.

아기 낳고 피부과 시술은 언제부터 가능한지 물으니   몸조리하고 백일 전에도 방문한다고 했다.


쌍둥이 아기를 낳은 친구가 시어머님의 도움을 받아 피부과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남편이 아기를 봐주면 백일 이후엔 꼭 오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이게 생각과 달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피부과 방문의 장애물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 첫째는 아기를 누군가의 손에 맡기고 나오는 게 쉽지 않다는 거였다.

모유수유만으로는 먹성 좋은 아기를 감당하기 힘들어 혼합수유를 하고 지내 잠시 동안 온전한 휴식이 가능한 때도 있었다.

출산 후 산후도우미가 계시는 동안 병원 외출 등으로 바깥에 나올 수 있지만 괜스레 아가 혼자 떼어두고 나오려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 외에 시어머니, 친정엄마가 계시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게 출산 이후의 마음이다.


두 번째는 아기가 커갈수록 사야 할 육아템이 많아져 나에게 투자하는 게 어려워진다.

아기에게 더 좋은 걸 해주고 싶고 내 몸이 편하도록 돕는 육아템 갖추기가 먼저일 수 있다.


세 번째는 모유수유를 하는 중 시술을 하는 것의 두려움이다.

피부과 의사로부터 괜찮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혹여나 모를 영향이 엄마를 머뭇거리게 한다.


네 번째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다.

산후조리 후 자신도 모르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시술을 받을 경우 평소에 없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주변의 출산한 지인들을 볼 때에 피부과 시술의 효과보다는 가려움이나 시술 부위가 점처럼 남는 등의 부작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출산 이전에 생각한 것처럼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 깨닫고 있는 육아 시절이다.

아기가 어느새 200일을 훌쩍 넘긴 요즘  피곤해서인지 얼굴이 붉게 변한 홍조 상태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게 피부라는데... 어서 새벽에도 푹 자고 늦잠도 자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휴일은 남편이 나 대신 하루 종일 아기를 봐주는 꿀휴식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책보는 아기, 저 때가 그리워요. 요즘 저희 아기는 눈뜨면 기어가기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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