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얀곰 Jun 03. 2020

아가와 어머님과 훠궈집에 다녀오다.

오늘 같은 날은 집에 있지 그러니

아기 머리 컷을 끝내니 저녁 먹을 때가 되었다.
 
미용실 바로 옆, 중국인이 하는 훠궈를 먹자는 어머님 의견에 내키지 않았지만 알겠다 했다.
 
이런 집에는 아기의자가 없기를 내심 바랬는데 아기의자도 있고 놀랐다.
 
우리가 방문할 즈음에는 다행히 사람도 없었다.
코로나로 외출 자체를 꺼리지만 오늘은 예외였다.
 
어머님께서 아버님 먼저 보내신 후  입맛이 없으실 때 맛있게 드셨다 하니 꼭 가야 한다.
 
마라탕, 훠궈가 맛있는  건 알지만 뜨거운 국물 음식이라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오느라 물티슈도 챙겨 오지 않았기에...
 
내 걱정과 달리,  백탕에 소고기를  푹 담가 아기에게 주니 먹방은 시작되었다.
어찌나 열심히 뜯고 즐기는지...
 
그 이후로도 국수, 숙주나물도 열심히 먹어본다.
 
어머님이 아기 그릇을 계속 잡고 식사해주셔서 아기는 그릇을 단 한 번만 던지고 조용히 식사할 수 있었다.
 
뜨거운 국물 음식을 아기와 함께 먹다니~


역시 어머니와 함께여서 가능했다. 게다가 남편을 휴가 보낸 주말이었다.
 
어머니와 나는 도보 15분 거리로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집에 가는 길에 오렌지 한가득 사서 함께 걸어갈 수 있었다.
아파트 조경을 보며 처음 아파트 계약할 당시도 이야기하고 아기와 즐겁게 걸어올 수 있었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이었지만 나갔다오니 우리에게 추억이 쌓였다.
 
어머님과 우리 아기에게 멋진 하루를 주고 싶은 게 내 마음인데 오늘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작가의 이전글 똥싸개, 오줌싸개는 우리 아기가 아니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