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은 두려워
남편은 자타가 인정하는 자동차 전문가다.
드라이브를 즐기며 빗길 운전도 두려워않는 100명 중의 1명이 나올까 말까 한 남자, 베스트 드라이버다.
반면 나는 10년 전, 운전면허를 딴 후 아빠와 차를 몰고 나간 이후 아빠와 말다툼을 하고 들어온 평범한 여자다.
한번 다녀온 곳은 길이며 위치며 다 기억할 만큼 지리적 감각이 없는 것은 아닌데 좌우 밀고 들어오는 차 사이로 운전을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게다가 뉴스에서 종종 나오는 엑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려 큰 사고를 낸 아줌마를 보고 있자면 두려움 가득한 나도 혹시?라는 생각에 점점 더 운전대에서 멀어졌다.
2년 전인가, 아기 임신 전에 큰 맘먹고 운전하고 다녀야지! 하고 생각했다. 운전 연수도 알아보고 차도 알아보고, 그런데 덜컼 임신을 한 게 아닌가.
보통의 사람 같았으면 무리해서 진행했을지도 모르나 운전에 대한 겁이 많은 나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었다.
또, 직장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꽤 먼 위치에 있는데 주변 선생님들은 모두 차를 끌고 이동했다.
아침저녁으로 작지 않은 주차장 건물이 크고 작은 차들로 꽉꽉 들어찼다.
게다가, 등 하원 길에는 아이들 픽업용으로 어린이집 후문 주차장을 이용하면서부터 운전 왕초보인 나는 진저리를 쳤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차를 끌고 다니면 혹여나 발생할 사고, 학부모와의 접촉 사고는 어떡할 것이며... 스트레스는 어떻게 감당할지.
차를 끌고 다니면서 살이 찐 주변 지인들을 보게 되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원래 저렇지 않았는데...
어느 날, 지인이 "나 운전하면서부터 5kg 팍 찌더라고! 그전에는 걸어 다니니까 어떻게든 운동량이 있었는데 말이야"
안 그래도 일이 바쁜데 운동량까지 부족하다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운전 안 할 이유만 늘어났다.
아가를 출산하고 이전과 달라진 몇 가지가 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으며 이사를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과 회사 셔틀을 이용하기에는 내 마음이 급하다는 것!
그렇다면,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게 답이다.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해본다.
첫째로 운전연수받기이다. 요즘은 연습용 차량이 아니어도 브레이크를 달아 연습시켜 준다고 하니 굳이 운전 선생님의 차량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연습할 시간과 합당한 금액을 지불한 능력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둘째로 연수 관련 영상 보기이다.
사람이 두려운 것은 상황을 연습해보지 않아서일 테다.
운전을 하는 것만 봤지, 직접 해보지 않았으니 유튜브나 관련 영상을 여러 번 보는 게 좋겠다.
셋째로 운전 관련 명칭과 교통법 익히기이다.
몰라서 당하는 것이 참 많은 세상, 거리에는 사기꾼들이 널려있다.
민식이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관련 법규와 교통법을 알아야 자신감도 쌓일 것이다.
넷째로 무조건 연습!
이것저것 해봐도 맨땅에 헤딩만큼 효과 있는 것은 없다.
해보다가 안되면 다시 또 해보고, 다시 시도하며 완벽함을 추구하는 게 필요하다.
자 이제, 복직을 한 달 반 앞둔 엄마의 운전 도전을 시작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