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온 후로 집 안에는 벌레들이 찾아온다.

산책 중, 작은 생각

by 하얀곰

이사를 온 후로 집 안에는 벌레들이 찾아온다.

작은 날파리, 거미, 이름 모를 크고 작은 벌레...
그래도 바퀴벌레가 없어서 다행이다.
다리가 많은 돈벌레라도 다니면 아기가 기어 다닐 때 얼마나 신경이 쓰일지...

나의 관점도 어떻게 하면 이 벌레들이 우리 집을 찾아오지 않을까, 어떤 약을 써야 할까 였다.

어느 날 아침에는 아파트 공동 커뮤니티에 올려진 글을 보았다.
"집안에 벌레가 가득하다"
"방역을 왜 안 하냐"

"다른 단지에는 벌써 방역을 했다더라"

"개구리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늪이 있는 곳에 모기가 너무 많아요"

숲으로 이뤄진 공원과 관련된 글을 보고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집 앞에 숲이 있으니 이 숲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내 생각만 했던 지난날과 달리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숲보다 아파트가 늦게 지어졌으니 숲과 벌레 입장에서는 우리 인간이 자신의 영역을 침해한 게 아닐까.

작은 날파리와 거미, 뛰어노는 풀벌레, 조금 싫은 모기, 아침저녁으로는 이름 모를 새소리까지...
사람들이 싫어하는 건 작은 벌레와 모기라지만 참지 못하고 그들을 내쫓을 때마다 아름다운 새들도 귀여운 벌레들도 어느 순간 숲을 떠나지 않을까.

그렇다고 이대로 살라고 할 수도 없다.


우리가 함께 공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무엇일까 생각해 볼 문제다.

- 저는 이 숲이 있는 공원이 너무 좋은데. 늪도 좋고요. 늪을 없애고 주민생활근린공원으로 바꾼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근처에 참 많은 공원들이 있는데 다 각자 특성이 있는 것도 좋진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아기가 아직 모기에 안물려서 하는 소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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