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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Jan 29. 2021

워킹맘, 복직 그 이후


복직을 하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이른 출근을 하는 날이면 벨소리가 울리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 아기가 벨소리를 듣기라도 한다면 출근 준비가 훨씬 힘들어진다.

진동벨이 울릴 때 재빨리 일어나 옷을 입고 아기가 먹을 먹거리를 준비해둔다.

아기가 입을 옷과 외투도 준비하여 출근시간이 여유있는 남편이 아기의 옷을 입힐 수 있도록 한다. 그러니 남편도 아기도 이 시간에는 푹 자도록 조용한 시간이 되도록 한.


이제 복직 한달차, 아기가 눈치채지 못하게 집을  나서는 건 절반의 확률이다.
어느날은 아기가 깨지않아 섭섭하기도 했다.

자고있는 아기의 얼굴에 볼 뽀뽀를 하고 나오는 게 나에게는 아침 비타민이다.


출근 시간에 늦지 않게  나서야 하는데 5분의 여유도 없을 때 아기가 일어나 당황스럽다.
출근 2시간 전에 일어나지만 집을 나서는 건 지각 바로 직전이다.
복직 한달 차, 직장과 가정에서 빠른 적응을 위해 내가 했던 몇가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SNS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였다.
구성원으로 속해있는 단톡방이 꽤 많다. 복직을 한다고 모든 곳을 다 나올수 없고 그렇다고 계속 하자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잊혀질만한하거나 여유가 있을 때 한번씩 안부를 전한다.

그리고 인스타 어플을 지웠다.
실시간으로 누군가의 소식을 볼 수 있기에 도 모르게 스트레스, 시간 까먹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핸드폰 용량이 없어 잠깐 지운다는 것이 벌써 한달이 되었는데 꽤나 만족스럽다.


주말에는 기와 단짝이 되라.
복직 전에는 주말을 이용해 독서모임도 가고 무언가를 배우러 가기도 했다.
예상했지만 아기는 나와 떨어질 때마다 안타까운 얼굴을 한다. 직장이야 어쩔수 없지만 주말 시간까지는 아가에게 할애하려고 한다.

주말약속을 잡은지 오래됐다. 약속이 있다해도 아기도 함께 만나는 자리가 대부분이다.
아기는 나와 함께 외출하는 것을 싫어하게 됐다.
매일 산책을 위해 유모차를 타던 아기가 이제는 옷을 입으려하면 짜증부터 내고본다. 

"엄마랑 같이 갈거야"

"우리 산책가자"

말하지만 아기의 귀에는 들리지 는 듯 하다.
함께 동네산책을 다는 것을 알면 너무 좋아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엄마가 또 사라질까 나를 두고 가버릴까 싫은 감정인가 보다.


퇴근 후 아기를 만나면 진한 포옹부터!

우리는 긴긴 시간을 헤어진 사람처럼 만나면 너무 반가워하고 찐하게 포옹을 한다.
그리곤 놀기도하고 노래도부르고.. 이유식도 만든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 아기의 눈에 포착되어 저장되는 것이 보인다.

때론 피곤하지만 아기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애쓴다.


불쌍해하지 말것!

대부분의 워킹맘, 나 또한 범하는 오류 한가지가 있다. 바로 불쌍한 우리 아기.

자고있는 아기를 놓고 가자니 안쓰럽고 미안하고, 불쌍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바라보는대로 변화되는 것을 알고있는가?

사랑스러운 내 아기가 언제 이렇게 불쌍해졌는가.

나와 헤어져도 밥도 잘먹고 놀이도 잘한다. 어디서든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게 불쌍한 마음보다는 축복의 마음을 듬뿍 담아주기를 바란다.




종이봉투 가면 놀이(주말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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