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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Apr 10. 2021

끝없는 집안일.

정리정돈을 못하는 나를 자책하며.

스스로를 정리못알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릴 때, 음... 고등학생쯤일까 대학생 일까. 청소와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는 내게 엄마는 나중에 시집가서 어떻게 살려고 그러니, 얘기하셨다.


당돌한 나는 "괜찮아, 아줌마 오시라고 하면 돼" 말했다.

엄마는 사람 쓰는 것도 네가 기본이 되어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지금에서야 그 말이 이해가 간다.

자주는 못하고 아주 가끔 청소하시는 분께 도움을 청한다.


집안일은 끝도 없고 내 몸은 하나고 남편도 바쁘고 나도 내 일이 있고 아이도 있으니 어느 것 하나 서투르게 할 수가 없다.

청소에 집중하면 일이 망가지고 일은 좀 더 하면 집이 엉망이 되는 일상..

얼마 전 청소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왔다 가셨는데 금세 또 집이 지저분해졌다.


어쩌나, 내 생각에는 물건이 너무 많은 것, 물건이 자기 자리가 없는 것, 나와있는 것, 정리를 빠르게 하지 못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잠시 짬을 내어 정리 책과 부부로 살아가며 얻어내는 정리 도움서를 펼쳐보았다.

책, <오늘부터 진짜부부> 109쪽에서 말하길, 집안일을 압축적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한솔 씨는 "15분으로 무얼 할 수 있겠냐?"며 회의적이었지만, 일단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15분으로 시간을 제한하니 집안일의 우선순위가 보였습니다.라고 쓰여있다.

내가 임신 기간에 참여했던 윤선현 작가님의 정리력 페스티벌에서도 하루 15분으로 정리의 힘을 기르는 것을 강조하셨기에 이 느낌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타이머로 15분을 맞추고 나면 시간이 가기 전에 서둘러 그날의 정리를 끝내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육아를 하면서 청소해주시는 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친정엄마의 협조도 무척이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부부, 가족이 서로서로 협동하지 않으면 그 어느 것도 힘든 것 같다.

오늘 하루 짬을 내어 정리하고 깨끗한 거실을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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