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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Apr 11. 2021

어머님의 부은 발목

어머님의 연세는 예순을 훌쩍 넘기신 나이다.

배움도 길고 지식도 많으신데 가정에서 식사 준비를 하거나 가정 일을 주로 하신 덕에 핸드폰이나 다른 부분에서는 아들이나 며느리에게 도움을 많이 구하신다.

남편이 어릴 때 발목을 다치셨다고 하는데 그 발목이 퉁퉁 부어 물이 찬다고 하셨다.

아프진 않다고 하지만 그 발목의 통증으로 허리도 어깨도 연결되어 아픈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며느리, 나는 어느 날 복직 선물로 스스로에게 제주 화산석으로 만든 스톤을 구입했다. 요즘 흔히들 사용하는 얼굴, 바디용 디바이스 같은 것인데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충전도 따로 필요 없다.

게다가 몸에 좋다는 원적외선이 나온다고 하니 고가였지만 몇 년 동안 고민하다 큰 맘먹고 구입을 하게 됐다.


그 스톤을 방에서 몇 주간 방치하다 몇 번 써볼까 시도하다 이게 물 찬 팔목에도 좋다는 후기를 보고

좋아, 그렇다면 어머님께 해드리자 싶어 곧장 아기를 데리고 가서 마사지를 해드리고 왔다.


언제쯤 물 찬 발목은 좋아질까나. 병원이나 한의원에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건지, 어머님이 귀찮아서 더는 치료를 안 하시는 건지...


- 어머님이 아기를 많이 봐주셔서 늘 감사한데 발목 때문인지 여기저기 아프신 것 같네요.

아... 며느리 마음은 참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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