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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곰 Sep 17. 2021

한밤에 아기엄마가 하는 일.

밀린 설거지와 주방정리

새벽3시, 별안간 자다가 일어난 건 간밤에 아기를 재우느라 하지못했던 설거지와 주방정리였다. 음식물이 있는 그릇과 수저들은 제 아무리 좋은 식기세척기를 들였다해도 소용이 없었다. 신기세척기 특성상 음식이 있는 상태로 넣을 수 없기에 최소한의 설거지는 하고 넣어야했다.

그럴거면 이걸 왜샀냐 하겠지만 애벌설거지를 하는데 5분을 투자하고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는 시간 3분이라면 그날 저녁에는 노래를 부르며 놀아도 아이와 뒹굴거려도 괜찮은 시간이 되었다.

아차, 그런데 그걸 하지 않았다.

아직 16개월된 아기라 하고싶은 거 궁금한걸 모두 해야하는 떼쟁이라 아이에게는 최대한 궁금하지 않은 상태로 두어야했기에 가급적 식기세척기의 문을 열지도 작동도 하지말아야한다.

일어날까 말까 망설이다 숟가락만 씻어볼까 싶어 씻다보니 이것저것 다 씻어내고 개수대도 말끔히 정리를 했다.

아무도 깨지않은 새벽, 나를 방해하지도 말도 걸지않은 새벽에 청소하는 기쁨이란 해보지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이다.

밀린 잠을 뒤로하고 주방 곳곳 쓰레기를 줍고 물건들의 제자리를 찾고나서야 다시 잠이 들었다.

아이가 깰듯 말듯 칭얼거려 볼뽀뽀를 열번이나 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저희집 아기는 이제 24개월이 지났어요!16개월 때 쓴 제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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