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시츄와 열세 번째 벚꽃을 맞이하며
사랑하는 개가 노견이 되고서부터 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좀 달라졌다.
내 눈엔 아직 세 살 같은데, 사람 나이로 치면(이 계산법이 언제나 탐탁지는 않음) 구십이 된다는 열세 살.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주책을 떨며 벚꽃 아래서 인생샷을 찍어줄 수 있을까, 몇 번이나 코끝에 살랑거리는 봄 공기를 맡게 해줄 수 있을까, 언제까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며 마냥 기대에 차 있을 수 있을까.
봄의 무게가 점점 느껴진다.
"산책 고?" 한마디에 오늘도 냅다 현관에서 대기하는, 바람에 얼굴 털이 한 방향으로 쏠려도 용모 단정은 뒷전으로 하고 나아가는 개와의 산책길이 귀하고 감사하다.
책임감을 갖고 봄날을 지날 것.
@bokkomism
몇 시간 후(A few moments later)
.
.
.